영혼의 길고 암울한 티타임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길다)>의 저자 "더글러스 애덤스"의 사립탐정 "더크 젠틀리" 시리즈 두번째 작품. 전작인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사무소>와 비교하면 스토리라인이 보다 단순하고 직선적이다. 전작이 애덤스 자신이 각본을 담당했던 인기 드라마 <닥터 후>의 에피소드 2개를 짬뽕해서 하나의 스토리로 각색했던 것에 비해서, 이 작품은 완전한 오리지날.
플롯의 차이는 여기에서 기인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둘 다 끊임없이 조크를 남발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 가장 훌륭하게 정신나간 소설까지는 몰라도, 읽으면서 정신없는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더글러스 애덤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런 점이 좋은거겠지. 아니면 그래서 싫거나.

전작이 영국의 시인인 "사무엘 테일러 콜리지"를 알아야 좀 더 제대로 즐길수 있었던 것처럼, 이 작품도 북유럽 신화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라면 읽는동안 조금 소외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유로 <영혼의 길고 암울한 티타임>을 읽기 위해서 최소한 알아 둡시다 하는 북유럽 신화의 포인트를 요약해 설명하면,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오딘"은 다른 신들을 통괄하는 최고신이며, 아스가르트라 불리는 신의 나라에 군림하고 있다. 지혜를 얻기 위해서 한쪽 눈을 희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때문에 애꾸눈 신이라고도 불리운다. "발할라"란, 오딘이 사는 궁전을 말한다.

"토르"는 오딘의 아들로 천둥의 신이다. 성격은 단순하지만 용감한 전사이며 신들의 적으로 여겨지는 거인족이나 괴물과 싸운다. 멀리 던져도 부메랑처럼 자신의 손으로 돌아오는 쇠망치(철퇴)와 허리에 감으면 힘이 두배가 되는 역대(띠), 그리고 쇠망치를 휘두르기 위한 쇠장갑까지 포함해서 보물 삼종세트를 소유하고 있다.
위의 내용이 이 작품에서 주로 차용하고 있는 신화속 설정이며, 물론 이것은 장대한 북유럽 신화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히드로 공항의 2번 터미널 탑승 수속장에서 대폭발이 일어난다. 과격파에 의한 테러가 의심되지만, 젊은 여성 케이트와 수수께끼를 쫓는 동안 더크 젠틀리는, 실은 이것이 신의 소행이었음을 알게 된다. 신이 불로불사라면 지금도 이 지구 상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발상으로 북유럽 신화의 신들을 현대 런던에 되살려낸다.

더글러스 애덤스의 소설이 언제나 그렇듯이 농담따먹기, 등장인물들의 몸개그의 대향연.
간단한 설명 하나도 얌전하게 넘어가는 법이 없고 문장에 장난을 쳐대면서 혼자 콧김을 뿜어내고 있었을 작가의 얼굴이 책위에 홀로그램으로 떠오르는 것 같다. 너무 그러니까 가끔은 몰입좀 하게 조금 진지해져 봅시다 하고 짜증내고 싶을 정도.

덧붙이면, <영혼의 길고 암울한 티타임>이라는 조금 엉뚱해 보이는 제목은, 16 세기 스페인의 가톨릭 사제, 십자가의 성 요한(1542-1591)이 쓴 신학 논문 <Dark Night of the Soul>, (스페인어로는<La noche oscura del alma>)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다만, 'dark night of the soul'이 자주 쓰이는 영어의 관용 표현의 하나인 만큼, 애덤스가 실제로 성 요한이라는 사람의 원전을 의식하고 있었는지 어떤지는 확인불가.
대단한 정보인줄 알았는데, 써놓고 보니까 이건 뭐 어떻게 되도 상관없는 얘기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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