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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ㅣ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수잔 콜린스가 그리는 헝거게임 3부작의 개막입니다. 책에 대한 사전정보는 전혀 없었지만, 양장본의 표지가 근사해서 레이더망에 걸렸습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배틀로얄>처럼, 특수한 환경하에서 목숨이 걸린 서바이버게임을 강요당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입니다.
무대는 미래에 등장한 독재국가 "판엠", 판엠은 지배층이 살고 있는 수도 "캐피톨"과 노동자층이 살고 있는 12개의 지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과거에 반역을 시도했다 진압당한 적이 있는 노동자층에 본때를 보이기 위해, 캐피톨은 매년 각 지역로부터 12세부터 18세 사이의 남녀 아이 두명씩을 선발해 <헝거게임>이라는 이름의 게임에 참가하게 합니다. 선발된 24명의 아이들은 지정된 장소에서 생존을 건 싸움을 벌입니다. 최후에 살아남은 1인에게는 평생 먹고 살고도 남을 부가 주어지지만, 나머지 23명의 운명은 오직 죽음뿐입니다.
빈곤한 지역에서 태어난 주인공 "캣니스"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날마다 숲에서 사냥을 하는 씩씩한 소녀. 상냥한 마음의 소유자이지만, 감상에 빠지지 않고, 쉽게 타인을 믿지 않는 냉철한 면도 있습니다. 캣니스는 추첨에서 선발된 동생을 대신해 이 거국적인 서바이버 게임에 자진해서 참가합니다. 오직 단 한명의 승자가 되기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 이 처참한 상황 속에서, 캣니스는 사냥으로 몸에 밴 지혜와 기술을 가지고 어떻게든 위기를 넘겨 갑니다. 서로의 목숨을 노리는 다른 참가자들과의 싸움, 게임을 조종하는 냉혹한 운영진과의 싸움이 차례차례 전개됩니다.
이 소설의 매력은 뭐니 뭐니해도 히로인인 캣니스에 있습니다. 설정만 놓고보면 대단히 처참한 이야기입니다만, 캣니스의 씩씩함이 분위기를 중화시킵니다. 이 소설 자체가 어쩌면 캣니스라는 인물을 띄우기 위한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설 속에서 캣니스를 주시하는 관중들처럼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에 축각을 세우게 됩니다.
게임에 참가하는 24명 중에는 이름도 한번 등장하지 못하고 초반부터 이슬로 사라지는 참가자들도 많이 있어서, 등장인물은 조연급을 다 포함해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꽤 단촐한 이야기가 될 것 같지만, 대신에 인물 한명 한명에 대한 묘사가 자세하고 깊이가 있습니다. 사실은 헝거게임 그 자체보다도 이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드라마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잔혹하고 폭력적인 장면도 종종 있습니다만, 소설 전체를 잔혹한 이야기처럼 보이게 할 정도는 아닙니다. 3부작이라지만 일단 이번 작품에서 헝거게임의 우승자는 결정됩니다. 다만 특별한 이유가 불씨가 되서, 앞으로의 이야기에 영향을 주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가 얼마나 좋은 작품이 될지는 이제부터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2부에서는 아마도 피타나 게일과의 관계나, 독재국가 판엠과의 싸움이라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나아가겠지요.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