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이드 어웨이 ㅣ 뫼비우스 서재
할런 코벤 지음, 임정희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프로선수의 대리인으로서 계약, 사무와 관련된 일과 함께 선수의 연봉및 광고수입등의 수익의 자산운용, 다양한 상담까지도 도맡아하는 스포츠 에이전트의 세계. 선수의 수입의 일정비율을 명시된 계약에 따라 배분받게 된다. 최근에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스포츠스타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고액의 수익을 올리는 유명 에이전트들의 이름을 심심치 않게 접할수 있게 되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서, 즐기면서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는 직업쯤으로 스포츠에이전트의 세계를 동경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이거 절대로 보통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거의 수퍼맨급의 만능형 인간이라야 간신히 소화낼수 있는 직종이라고 할 수 있다.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냐구요? 이 책, 페이드 어웨이에서는 그래요.
신장 193센티의 잘생긴 백인 청년 마이런 볼리타는, 대학시절 최고의 농구선수로 명성을 날리다가 시합중 심각한 무릎부상을 입는 바람에 선수의 꿈을 접을수 밖에 없었던 쓰라린 과거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스포츠메니지먼트 회사를 개업하고 스포츠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면모를 보자면, 우선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촌철살인의 유머감각, 섹시한 엉덩이등 어떤 여자라도 사랑에 빠질수밖에 없는 큐트한 남자. 게다가 태권도 유단자이기도 하고, 변호사 자격증 소지, FBI에서의 경력등 만능맨으로서의 요소를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그런가하면, 그의 동료이자 최고의 파트너인 윈은 여기서 한 술 더 뜬다. 그의 태권도 실력은 전미 최고수준이며 브라질유술까지 익혔을 정도로 각종 무술에 능통하다. 언제나 냉철하며, 터프하기도 해서 폭력을 쓰는데 주저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총을 사용하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무엇보다도, 금융권 유력인사의 자제인 그의 이름은 돈이 전부인 이 쪽 세계의 특성상 엄청난 힘을 발휘하곤 한다. 그 외에도 회사에 걸려오는 전화를 도맡아 받는 에스페란자라는 아가씨가 있는데, 비서, 경리 업무를 맡고 있는 이 아가씨는 전직 여성 프로레슬러 챔피언(챔피언이 맞던가?)출신이기도 하다.
이 드림팀이 실력발휘를 해서 운동선수와 관련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패턴은 전작인 위험한계약과 동일하다. 시리즈물인만큼 전작과 큰 차이는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조금 더 재미있어진 정도. 두번째작이니까 드라마로 치자면 2화쯤 되려나. 일단 위험한계약이 맘에 들었던 독자는 대부분 그대로 좋아할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번 작에서 마이런은 프로농구팀의 구단주로부터 선수로서 계약하자는 황당한 제의를 받는다.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둔지 10년이나 지난 마당에 느닷없이 NBA선수로 뛰라니! 그러나 사실은 그 계약은 위장전술. 마이런은 행방불명되었지만 비밀에 부쳐지고 있는 팀내 에이스 선수를 찾아내기 위해서 팀동료들로부터 정보를 얻어내야 한다. 사건의 조사와, 언제 경기에 투입될지 모르는 벤치멤버로서의 역할을 병행해야 하는 마이런의 이중생활.
위기상황이라 할지라도 결코 잃는 법이 없는 등장인물들의 유머러스한 대사도 여전하다. 그런데 만약에 내가 커피나 콜라를 마시면서 읽고 있었다면 몇번이나 책위에 뿜어내게 만들었을 게 분명한 센스넘치는 대사를 구사하면서도, 정작 등장인물들은 거기에 무덤덤하다. 마치 그게 유머나 말장난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평범한 대사였다는 듯이. 나는 자지러지지만 책속에서는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태연한 걸 보면, 이 책의 작가인 할런 코벤은 원래 유머가 그렇게 몸에 베어있는 작가일 것 같다. 이 사람은 자기가 쓴 말이 얼마나 웃긴지도 모르고 있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더라. 어쨓든 그런 유머감각이 너무 좋다. 할런 코벤의 소설이 좋고 이런 유머가 있어서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