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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럼 아일랜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5-1 ㅣ 존 코리 시리즈 1
넬슨 드밀 지음, 서계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플럼 아일랜드"는 뉴욕주 롱 아일랜드에 있는 섬의 이름으로, 여기에는 가축의 전염병(예를 들면 구제역같은)등을 연구하는 미국 농무부 산하의 동물질병연구소가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연구소중에서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플럼 아일랜드>는 제목 그대로 플럼 아일랜드의 이 연구소를 무대로 한 서스펜스 탐정 소설입니다. 형사 존 코리 시리즈의 첫번째 작.
형사물인데도 모험 소설적인 요소가 가득해서 조금 뜻밖의 재미를 얻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잠들기 전에 잠깐 맛만 보려다가 단번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플럼 아일랜드라는 이름은 옛날 네덜란드 사람이 물가에 나 있는 자두 나무를 보고 Pryum Eyland라고 불렀던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17 세기에 새뮤얼 윌리스라는 사람이 인디언 추장인 위안단치에게서 이 땅을 구매해 줄곧 양이나 소의 박목장으로 이용하고 있다가, 스페인/ 미국 전쟁 때 정부가 구매해 기지를 건설하고, 그 후 1929년에 미국에 구제역이 유행하면서 농무부의 연구소가 되었습니다. 냉전시대 이후로 생화학 무기의 연구가 행해진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는 모양입니다.
뉴욕 시경의 형사 존 코리는, 부상을 입고 롱 아일랜드의 외삼촌의 별장에서 요양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친구인 고든 부부가 누군가에게 살해되어 코리는 현지 경찰로부터 협력해 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살해당한 고든 부부는 롱 아일랜드 앞 바다에 떠있는 작은 섬 플럼 아일랜드에서 근무하는 과학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일하고 있던 동물질병 연구소는 위험한 병원균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엄중하게 격리되어 있습니다. 코리 일행은 수사를 해 나가면서 살해당하기 전의 고든 부부의 이상한 행동들에 대한 증언을 듣게 됩니다.
고든 부부는 존 5(이 책에서는 존 4보다 위험하다는 전제하에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실제로는 존 4까지가 인간병원체와 연관이 있고, 미국에서는 가축의 급성 전염병을 존 5에서 다룬다고 합니다.)의 병원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탄저균의 유출을 시도했다던가, 유전자 공학에 의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던가, 한술 더 떠서 플럼 아일랜드에는 옛날 해적선장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던가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사건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매우 시원시원하고 씹히는 맛이 좋은 문장(번역이 그런걸까요?), 주인공 존코리의 스마트함, 그리고 마지막에 허리케인이 엄습하는 가운데 롱 아일랜드의 바다에서의 범인 추적의 박력 있는 묘사에는 완전히 매료되어 버렸습니다. 주인공의 말장난에 실소를 흘리고, 기분 나쁜 플럼 아일랜드의 분위기에 긴장하고, 미인 형사등과의 로맨스, 뜻밖의 전개에 놀라고 나면 마지막에는 해양 모험 소설까지. 액션과 서스펜스, 그리고 영화와 같은 라스트 신.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 소설입니다.
입만 열면 자동적으로 조크가 튀어나오고, 여자에게는 친절하고, 남자에게는 적개심으로 더듬이를 바짝 세우는 허세의 사나이 존 코리의 캐릭터가 친숙하고 좋은 맛을 냅니다. 두께에 비해서는 단번에 읽어 버렸습니다만, 섬세하고 인상깊은 장면들도 있어서, 맛없는 서스펜스 소설과는 확실하게 구별됩니다.
처음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저자 "넬슨 드밀"은 미국에서만 2천만부 가까이 팔아치운 대단히 유명한 작가로, 그의 작품은 모두 완성되기도 전에 이미 판권이 팔려 버린다고 합니다. 마음같아서는 저자의 다른 작품도 연타석으로 읽어 버리고 싶지만, 원서라는 것은 죄다 영어로 쓰여져 있기 마련이라 현재로서는 하루빨리 다음 작품이 번역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