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은 죽었다 탐정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2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이제 곧 스물 아홉이 된다.
경기는 전혀 나아질 생각을 하지 않는데,
직업을 전전한 탓에 지식만은 늘었으나 자랑할 정도는 못 된다.
무능하다고 까지는 생각하지 않지만, 유능하다고 할 정도도 아니다.
못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평범한 외모다.
내세울 점은 가난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입이 무겁다는 것. 체력이 있다는 것.
100명 있으면 그중 30명 정도는 해당될 듯한 선전문구다.
요컨데 하세가와 탐정 사무소 외에 나를 채용하고 싶어하는 회사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히무라 아키라는 날카로운 감성과 통찰력의 소유자.
사물을 객관적이고 냉철한 눈으로 바라본다.
또한, 대단히 쿨해서 생각한 것은 직설적으로 상대에게 들이대는,
지극히 하드보일드 적이고 독하다면 독한 여성.
신경이 쓰이는 것은 철저하게 조사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렇게 끈질기게 조사해 숨겨져 있던 진실을 백일하에 드러나게 한다.
그런 성격은 그녀가 오랜 세월 가족 관계로 고생 해 온 데서 기인한다.

이번 이야기는 주인공인 히무라 아키라가,
전작인 <네 탓이야>에서 그만두었던 "하세가와 탐정 조사소"의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계약직원이 되어 마주치는 여러가지 사건들.
모두 아홉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연작단편집.


그녀에게 있어서 탐정 일은 직업이라기 보다는 인생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라도 똑같은 자세로 다가서는 그녀의 태도는 일견 냉담하게조차 느껴진다.
그러나 지위, 명성이 있는 사람에게라도 아첨하는 일은 결코 없다.
게다가 가족에게 버림받은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다정함이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건은 세상의 부조리를 다룬 것이 많다.
인간의 여러가지 악의.

시니컬하고 쿨하게 그것들에 혼자 마주서는 히무라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한 편 한 편의 진한 향이 단편으로만 끝내기에는 아까운, 어떤 의미로는 사치스러운 작품집이다.
무엇보다, 문장 하나하나가 히무라 아키라 만큼이나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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