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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가 알아야 할 돈에 관한 진실
김항주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8월
평점 :
서브 프라임 사태 이후에, 현재의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원인과 향후 대책을 분석하는 책들이 우후죽순 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경제전문가들, 석학들에 의해 쓰여진 것이었다면, 이 책은 월스트리트 한인 1세대인 현직 트레이더가 바라본 월가의 실태다.
기존의 서적들이 거시 경제학및 행동경제학까지 동원해서 철저하게 이론적, 학문적인 관점에서 서브 프라임 사태를 진단하는데 반해서 이 책에서는 좀 더 현실적인, 현장에서 체험한 월가의 매커니즘과 위기가 촉발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비판과 이러한 금융시스템 하에서 현명한 투자자가 취해야 할 투자자세에 대해 언급한다.
경제학을 베이스로 서브 프라임 사태를 이야기 할때는 그 실체가 명확히 보이지 않았던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확실하게 그 실체를 목격 할 수 있었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어떻게 시작되고 왜 그것이 이렇게 걷잡을수없이 무너져 내리는가, 레버리지라는 거품으로 쌓아올린 월가의 그것은 그동안 막연히 바라본 월가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르다. 그 실채에 대해서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세계적인 금융 인재들이 모여 일구어 낸 것이 실체없는 돈의 숫자놀음, 말 그대로 빚으로 쌓아올린 눈가리고 아웅 식의 투전판이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한순간 금융위기가 잠잠해졌다고 방심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저자가 다단계에 비유하는 현재의 금융시스템은 여전히 거품으로 가득하다. 아직도 제2, 제3의 더 큰 위기가 남아있다고 말한다. 이런 금융 시스템 하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자신의 돈을 지키고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투자스타일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일단은 투기에 있어서의 레버리지의 축소, 미리 쓰고 나중에 갚는 현재의 소비문화에 대해서도 반성이 필요하다.
그러고 보니 몇년전 카드 돌려막기 사태가 떠오르는데, 언제부턴가 열심히 일해서 저축하는게 바보같이 느껴지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 같다. 빌려서 쓰고 나중에 갚는 문화가 당연시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빚을 만들어가고 있는 지금, 새마을 운동때로 돌아가자는 저자의 말은 일견 수긍이 간다. 레버리지가 경제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별다른 금융지식도 없이 레버리지를 안고 투기에 나서는 것은 언제라도 쫄딱 망할 가능성을 안고 있는 어찌보면 도박이나 마찬가지인 행위다. 우리가 투자라는 미명하에 얼마나 위험한 모험을 하고 있는지는 무너져가는 지금의 월가의 모습이 잘 말해준다.
서브 프라임 사태와 관련한 내용을 다루는 대부분의 경제서적들이, 모든 독자가 일정수준 이상의 경제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가정하에 설명하고 있는 것이 불편했던 독자라면 에필로그 뒤에 따로 지면을 할애해 설명하는 파생상품 관련 용어들, 경제용어들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비전문가인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사실 경제뉴스 조차도 생소한 용어들이 많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애초에 전문가만을 대상으로 쓰여진 서적이 아니라면 이런 배려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