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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셀러
아우구스토 쿠리 지음, 박원복 옮김 / 시작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기업인 메가 소프트 그룹 소유의 빌딩에서 한 남자가 자살소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사회학자이자 대학교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어디하나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소동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다. 아무도 가까이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던 그때, 남루한 옷차림의 남자가 자살 시도자에게 다가가더니 난간에 걸터앉아서 태연하게 휘파람을 불며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한다.
이 남자는 자칭 드림셀러, 꿈을 팔러 다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자살하려던 사람은 이 드림셀러가 하는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여 결국 자살을 포기한다. 그리고 드림셀러의 추종자가 되어 그를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이후로도 드림셀러는 도심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기상천외한 행동을 일삼는다. 그러나 그 이해할수 없는 행동뒤에는 현대인들이 안고있는 마음의 병에 대해 경고하고 꿈과 희망을 되찾으라는 메세지가 숨어있다. 알콜중독자, 좀도둑, 패션모델, 대부호의 미망인에 이르기까지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은 점점 늘어간다.
드림셀러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이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꿈과 희망을 잃고 획일화되어 가는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깊은 사색과 성찰을 유도하고, 깨달음을 안겨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는 무엇하나 버릴게 없는 좋은 이야기들이지만, 처음에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기대하고 읽은 탓에, 드림셀러의 기행이나 이야기들이 아무 거부감없이 순순히 사람들에게 먹히는 모습에 좀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도 그 전달되는 과정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 마음에 와닿지는 않는 법이니까. 그런데 추종자가 한두명씩 늘어나고 마치 예수를 연상케 하는 선지자로서의 행보를 걷는 이 남자의 모습을 보는 동안, 처음 생각과는 달리 의외로 조금씩 마음이 끌려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이 남자의 정체가 밝혀지는 극적인 장면은 이때까지 언급됐던 모든 메시지에 더욱 강력한 힘과 신뢰를 불어넣는다.
온갖 스트레스를 안고, 개인주의와 몰개성화 속에서 자유라는 날개가 꺾인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들려주는 이야기.
잠깐 이책의 저자인 아우구스토 쿠리의 경력을 살펴보면, "1958년 브라질 태생으로 심리학자, 정신과의사, 과학자, 작가로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마음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생각의 구축 과정에 대해 연구한 '다초점지능' 이론을 발표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드림셀러는 그가 펴낸 스물다섯권의 책들중 소설로는 다섯번째. 출간 보름만에 17만부가 팔려 화제를 모으고,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 파울로 코엘료의 '승자는 혼자다'를 재치고 베스트 셀러1위. 다빈치코드를 넘어서는 기록, 5천부가 나가면 성공으로 간주되는 브라질에서만 900만부 넘는 책을 팔아치운 라틴 아메리카 최고의 국민작가"
베스트셀러에 대한 기대감과 선입견이 맞물려서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묘한 편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책인데, 주위의 풍경을 둘러볼 여유도 없이, 한군데만 노려보며 달려가는 나 자신의 척박한 삶에 대해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중간 중간 별지로 삽입되어 있는 삽화는 압권이다. 박항률 화백이라는 분의 그림이라고 한다. 책의 내용과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는, 따뜻하고 마음을 끌어당기는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