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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비치 -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잉글랜드의 명문 축구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를 이야기 할때면, 운동선수로서는 불리한 신체조건을 딛고 한국 최고의 선수로 거듭난 인생스토리가 자주 화제에 오른다. 작고 왜소한 몸집, 그리고 군대조차 가지 않는 평발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그가 지금의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성에 있다 할 수 있겠지만, 그에 앞서 꼬마 박지성이 학창시절 축구부 감독에게 했다는 말은 더욱 주목 할 만하다. "나는 무조건 성공해요."
'성공할 거에요'도 아니고 '성공한다'고 단정지어 이야기하고 있다.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그런 마음가짐에 노력까지 뒷받침되고 있던 이 아이는 누가 뭐래도 성공할수 밖에 없는 케이스였던 것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빠지지않고 강조하고 있는 말이 바로 이것이다. 미래의 내모습은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미래가 달라진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인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의 저자 "앤디 앤드루스"의 신작이다. 이번에도 소설과 같은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조언을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오렌지비치라는 어느 해변마을에 낡은 여행가방을 든 한 노인이 나타난다. 이 책은 그 노인과 만난 저자가 경험한 내용을 기록한 일종의 체험기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 노인은 이런저런 고민이나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각각의 인물들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어리석음을 깨닫으며, 원하는 자신의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소설이기도 하지만 자기계발서라고도 할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이야기하려는 메세지는 극명하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관점을 바꿔라.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이러면 다른 자기계발서와 전혀 다를바가 없지 않은가.' 일반적으로 자기계발서에 실려있는 내용들은 누구에게라도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너무나도 좋은 말들이다. 그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자기것이 되지 못한다는데에 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읽고 났지만 돌아서면 손아귀에서 모래가 빠져나가듯 모두 사라져 버린다. 이 책에서 노인은 그런말을 한다. 갈매기 세마리가 앉아있는데 한마리가 날아가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면 몇마리가 남아있겠는가. 정답은 세마리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결심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조언들은 유별나서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노인과의 만남이라는 체험을 통해서 얻게 되는 깨달음은 여타 자기계발서의 나열된 "지식"과는 조금 다르다. 다른책이 일방향의 수동적인 전달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은 체험이라는 능동적인 기회를 제공해준다. 바로 이점이 이 책의 장점이자 저자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인생을 살면서 좋은 스승을 만나 좋은 대화와 경험을 통해 깨닫는 교훈은 책에서 접하는 이론과는 다르게 내것이 될 여지가 크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고, 내가 처한 상황에서의 절실함이 담긴 질문과 대답을 통해 스스로 깨닫게 되는 진리는 결코 쉽게 손아귀에서 세어나가지 않는 법이다.
만약 책이라는 것이 그런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면, 바로 이 책이 가장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노인과의 대화는 작위적이지 않고 독자에게 억지로 주입시키려 하지 않는다. 마음이 움직인다는 증거로 때로는 가슴이 뭉클해지기 까지 한다. 아무리 수긍이 가는 책이라고 해서 마음까지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그래 좋은 책이라니 큰마음먹고 무언가 건져보자', 하는 굳은 각오로 책장을 넘길 필요는 없다. 그저 마음의 갈등을 겪고 있는 어느날 나의 앞에 홀연히 나타난 노인과의 한때의 대화라고 생각하며 편하게 읽다보면, 마음의 위안을 얻을수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정말로 나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이 가슴 따뜻해지는 한권의 책에는 충분히 그런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마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