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경제학
폴 크루그먼 지음, 안진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다음번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만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정말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이 책은 1999년에 출판되었던 책의 개정 증보판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10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완전한 신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특히, 최근의 상황을 바탕으로 해서 전체 내용의 약 40퍼센트 정도가 가필되었다고 합니다. '제7장 - 그린 스펀의 거품', '제8장 - 그림자 금융', '제9장 - 공포의 총합' 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내용입니다.

폴 크루먼 교수는 1999년의 시점에서 90년대의 아시아 통화 위기를 아시아만의 문제로만 간주하는 것에 대해 경고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을 개정 증보판으로서 내게 된 배경이 바로 "그 때의 위기가 현재 진행중인 글로벌 경제위기의 리허설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 이라는 것 같습니다. 경제학은 1920년대~30년대의 대불황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책적인 오류를 범해왔기 때문에, 불황을 막지도, 뛰어넘지도 못했다는 말로 서두를 시작합니다.

전반은 1995년의 중남미 위기, 버블 붕괴 후의 일본의 장기 불황, 1997년의 아시아 경제위기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 접근법을 보면, 과거의 사례 이론(케이스 이론)이나 경제원칙을 근거로 해서 이번 위기의 특징을 다시금 바라볼 수 있게 유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세계적인 경제위기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저자가 최종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처방전이라고 해도, 획기적인 대안이 쓰여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인가? 라는 점에서 대단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후반부에는, 세계 동시 불황의 원인인 헤지펀드의 팽창, 미국의 느슨한 금융정책, 그림자 금융 시스템등에 대해 분석을 합니다.

"냉소주의자들은 그린스펀이 그저 주식거품을 주택거품으로 대체하여 성공을 거뒀을 뿐이라고 빈정댔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집필한 책이지만, 그렇다고 이 책을 읽기 위해서 특별한 전제 지식이 필요 하지는 않습니다. 아마추어라고 해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수 있는 쉬운 설명이 바로 저자의 멋있는 점입니다. 어려운 용어들로 우왕좌왕하게 만드는 일 없이 일관된 시점에서 하나씩 하나씩 순차적으로 결론까지 이끌어 갑니다. 설명에서 예시로 드는 모델 역시 매우 친숙하고 심플합니다. 그러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 적절한 비유가 되고 있습니다. 일반 독자들을 위해 의식적으로 평이한 설명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미 일정수준까지 지적 체계가 구축된 상황이라면 발판은 치워버리고 쉬운말로 설명할수 있는 법'이라는 저자의 말에서는, 난해한 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학자라는 긍지가 전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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