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소 개그왕 4 - 벌거숭이 폭소왕
모리타 마사노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좋네요. 재미있습니다. 역시 모리타 마사노리님이십니다. "웃음"에 정열을 불태우는 주인공들의 기분이 절실하게 전해져 옵니다.

역시 이 만화의 묘미는 그런 웃음의 세계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하는 인간군상들의 각오나, 삶과 사회에 대해 눈을 떠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이 상당히 리얼하게 묘사되고 있어서 모리타 마사노리의 만화가로서의 역량에는 또다시 감탄할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개그붐이 불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개그를 소재로 한 만화도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웃기는 만화와 웃음의 세계를 그리는 만화는 그 방법론에 있어서 다를수밖에 없습니다.(공교롭게도 요즈음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화가 바로 이 폭소개그왕과 마스다 코스케의 개그만화 보기 좋은날입니다.) 아무래도 단순히 웃음을 목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웃기는 인간들을 포괄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목적인 쪽이 훨씬 애로사항이 많겠지요. 폭소개그왕은 말하자면 개그만화가 아니라  "웃음을 주제로 한", 예의 모리타 마사노리 스타일의 인간드라마 입니다. 작중의 개그맨들이 구사하는 만담은 어디까지나 작중에서 등장하는 소재일 뿐이고. 작가도 특별히 그것으로 독자의 웃음을 유발할 생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폭소개그왕은 본래 소년잡지인 소년점프에 연재되다가, 3권 이후부터는 성인취향의 청년잡지인 영점프로 옮겨 연재가 되고 있습니다. 그 "작중의 소재"와 "작품 본래의 유머"의 구별이 모호할수도 있다는 점에서, 감상 포인트를 잘못 짚을수도 있다는 것이(말하자면 본래 웃기려고 넣은 장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뭐야 하나도 안웃기네 하고 느낀다거나 하는) 어린 독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한 원인은 아닐까요. 본격적으로 영점프로 옮겨오면서 작가가 본래 의도한 바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티비에서 보여지고 있는 개그의 주된 트랜드는 타인의 비하인것 같습니다. 너도나도 남을 깎아내리고 비하하는것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순히 남을 비하하는것뿐이라면 누구라도 웃길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웃음뒤에는 반드시 상처받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타인에게 괴로움을 안김으로서 웃음을 유발한다" 그런 개그의 아이러니. 그동안 무턱대고 따라웃기만 했던게 부끄러워질 만큼, 그부분에 대한 고찰을 이번 4권에서는 아주 잘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8권인가 9권인가까지 나와있는것 같은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5권에 머무르고 있네요. 나머지 이야기도 하루빨리 읽어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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