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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마법을 쓴다
프리츠 라이버 지음, 송경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윌스미스 주연의 맨인블랙이라는 영화를 보면 인간의 모습을 한 외계인들이 지구에 와서 지구인들 사이에 섞여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사람들은 그들이 외계인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다. 일상생활에서 늘 마주치는 이웃이자 평범한 인간 구성원으로 자각하고 있을뿐이다. 때로는 우연한 기회에 외계인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때는 어김없이 비밀요원들이 나타나서 그 기억만을 지워놓는다. 그러면 그 사람의 뇌리에서 외계인이라는 존재는 지워지고 다시 평범한 일상의 기억만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는것이다.
<아내가 마법을 쓴다>에서는 대학교수의 아내들이 서로의 남편의 출세와 그 라이벌들을 견제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마법을 사용하여 서로 대결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남편들이 모르는 곳에서 몰래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남편, 혹은 애인을 위해서 행운을 불어넣는 마법을 사용하고 때로는 상대를 해하는 흑마법을 부리기도 하며 더 강력한 마법을 구사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지만, 남자들은 이런 사실을 꿈에도 생각치 못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남자들이 자각을 못하고 있을 뿐이지 실제로는 여자들의 마법을 등에 업고 남자들은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인 대학교수 노먼은 우연히 아내의 방에서 마법과 주술의 흔적들을 발견하고 아내인 텐시에게서 마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정신적인 문제로 생각하고 마법을 그만두게 한다. 그러자 갑자기 닥쳐오는 불행의 연속들.......
보이는 것만을 진실로 믿는 우리들. 지금 이순간에도 내주위에서는 나만이 모르는 어떤일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상상에서 출발한 이 기발한 이야기는 요즈음에도 영화나 소설같은 여러 매체에서 자주 사용하는 소재이지만 <아내가 마법을 쓴다>가 이미 반세기 이상 더 지난 1940년대의 작품이라는점을 생각하면 정말 놀라지 않을수가없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아직 해방도 맞기 이전인 시기에 이런 독창적이고 기발한 상상을 할수 있었다니 작가인 프리츠 라이버가 얼마나 앞서가는 생각의 소유자였을지 짐작이 간다. 그만큼 앞서가는 발상덕분에 세월이 지나도 계속해서 영화화가 되고 또 이를 모티브로 삼은 또다른 작품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일테지. 이제는 이미 고전이 된 작품이라 요즈음 등장하는 작품들같은 세련미는 덜할지 모르지만 오래된 골동품같은 엔티크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SF,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