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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소텔 이야기 1
데이비드 로블레스키 지음, 권상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오프라 북클럽이 선택한 소설.
에드거 소텔의 할아버지는, 위스콘신의 시골에서, 자신만의 소신과 안목으로 골라낸 개들을 교배해서 인간을 배려하는 마음이 특출난 명품견을 만들어낸다. 에드거는 청각을 포함한 다른 부분은 모두 정상이나 태어날때부터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화로 부모님이나 개들과 의사소통을 해오고 있다. 가업을 이은 아버지와 트레이닝을 담당하는 어머니에게 사랑받으며 평화롭게 살아 왔지만, 아버지의 남동생인 클로드가 갑자기 돌아오고 나서부터 조용하던 집안의 평화가 깨지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급사하고 나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약해져버린 모자의 생활속으로 클로드가 비집고 들어온다. 에드거는 삼촌인 클로드가 아버지의 죽음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의심하지만, 그것을 폭로하려던 계획이 실패하고 비극을 낳게 된다. 에드거는 충성스러운 세마리의 개와 함께 도망자가 된다.
더 이상 상세하게 설명하면 내용을 다 이야기하게 되므로 그만두지만, 70년대의 미국이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문호들의 작품이나 햄릿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책이다. 때때로 문학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부분도 있고, 마음을 빼앗길듯한 디테일한 풍경의 묘사도 있다. 특히 인간과 개와의 교감이나, 명견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는 부분을 보면 작가가 소텔가의 명품견들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오랜 세월에 걸쳐서 준비와 구상을 해왔음을 엿볼수 있다. 이 가상의 혈통을 이어받은 개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이것은 인간과 개와의 교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만, 스토리, 문장, 감동적인 묘사등 훌륭한 부분이 많고 개의 성격 묘사 쪽이 뛰어나 감정이입하기 쉬웠던 데 반해서는, 등장 인물이 이면적이어서 그다지 매력이 느끼지 않는 다. 그리고 결말을 포함한 수많은 사건의 필연성을 완전히 납득시켜 주지 못했던 것 같다. 초대형 작품이 되는 요소가 모두 갖추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면에서는 조금은 욕구불만이 남는다. 훗날 도스토예프스키, 셰익스피어, 카미유, 카프카등의 대문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위대한 책이라는 인상은 강하게 남는다. 감동적이기도 하다. 그래도 역시 엔터테인먼트로서는 어떨런지, 흥미로운 소텔가의 개들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스토리를 단단히 조였으면 더 좋았을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