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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세계 - 세계 권력의 대이동은 시작되었다
파라그 카나 지음, 이무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9년 1월
평점 :
언제까지나 미국이 주도할것 같던 국제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힘의 분산이라는 의미에서 이제는 더이상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특정국가에만 집중해서는 살아남을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에 대해서 그동안 나는 얼마나 무지했었던가를, 이 책을 읽으면서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국가와 국가, 혹은 연합간의 지정학적인 위치에 따른 이해관계와 그로 인한 대립, 뉴스에서 지나가듯 접하던 세계 각국의 크고 작은 분쟁들이 당사자들에게 어떤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거기에 개입하고 있는 나라들이 어떤 경제적 이해관계로 얽혀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은, 하나의 커다란 놀라움이었다. 지금 이순간에도 세계 각국은 끊임없이 소리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으며, 우리가 그것들을 얼마나 안이하게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이미 세계는 미국, EU와 함께, 강력하게 떠오르는 중국을 포함한 빅3의 구도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는 소위 제2세계들의 꿈틀대는 힘은 앞으로 그 판도를 또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모를일이다. 하루아침에 제국이 붕괴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은 이미 파워게임에서 그 힘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대신에 초국가 연합모델인 EU는 어느덧 유럽대륙을 넘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까지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미국이 점하고 있던 자리를 야금야금 잠식해 들어오는 중국의 힘은 예상을 훨씬 웃도는 것이었다. 다소 미국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중국이란 나라의 모습은, 보고 있으면 마치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무시무시한 불가사리와도 같이 여겨질 정도이다. 동유럽, 중앙아시아, 중동, 우리가 속해있는 동아시아까지 세계는 지금 치열한 파워게임과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런 경쟁구도 속에서 우리가 점하고 있는 곳은 어디쯤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시대가 시대인 만큼 앞으로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화 시대에 국제정세는 더이상 전문가들만의 분야가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지식이, 우물안 개구리였던 나의 시야를 조금은 넓혀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