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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1 - 보이지 않는 적,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홍성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평범한 인간 소녀 벨라와 벰파이어 일족의 일원인 소년 에드워드의 금단의 로맨스를 그린 트와일라잇 시리즈. 그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저자 스테프니 메이어가 쓴 첫 SF소설. 기본적으로는 SF이지만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저자답게 이번에도 이종족간의 로맨스 비슷한 것을 그리고 있다. 소녀취향에 부합했던 트와일라잇과 비교하면 보다 성인지향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혹성으로부터 온 지적 생명체가 지구를 몰래 침략하고 있었다. 은빛의 지네를 닮은 이 외계생명체 소울은, 인간의 뇌에 기생하면서 숙주가 된 인간의 의식까지 정복 한다. 동공이 빛난다는 것 이외에는 외관상으로 본래의 육체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데다가 숙주(Host)의 과거의 기억까지 떠올릴수 있는 이들은 어느새 소리없이 지구인들과 바뀌어 있었다.
더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될때까지도 전혀 침략을 눈치채지 못하고 결국 소수의 인원만 남게 된 인류이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지구를 다시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지하에 숨어 계속해서 저항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 중 하나인 멜라니는 침략자들에게 붙잡혀 방랑자라 불리는 소울의 호스트가 되었다. 그러나 강한 의지의 소유자인 멜라니는 순순히 자신의 육체를 내어주려 하지않고 끊임없이 방랑자를 괴롭게 만든다. 멜라니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제러드에게 강하게 이끌리기 시작한 방랑자는 사라지기를 거부하는 멜라니의 의식과 함께 애리조나의 사막을 헤매어 마침내, 제러드와 멜라니의 남동생 제이미등이 숨어있는 은둔지를 찾아낸다.
멜라니를 사랑하고 있던 사람들은, 방랑자로서 재회한 멜라니를 적으로 가정하고 살해해야 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아직 의식의 바닥에 남아 있는 멜라니로서 받아들여야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한다. 차츰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냥한 마음을 가진 방랑자(wanderer)를 '완다'로 부르며 받아들이기 시작했지만, 제러드만은 그녀를 미워하고 상처 입힌다. 인간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사랑하기 시작한 완다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그 기로에 놓이게 된다.
SF로서 흥미를 유발하는 설정이지만, 스토리는 점점 '하나의 몸에 두개의 마음이 존재하는 완다/멜라니의 다각 관계' 쪽으로 무게가 쏠려가기 때문에, SF요소 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던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조금은 답답한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SF로맨스라는 복합장르로서 스테프니 메이어라는 작가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소설이었다. 외계생명체와 인간의 로맨스를 그리기 위해 SF라는 형식을 빌려왔다고 생각하는게 맞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이 작가는 무언가 초월한 사랑이야기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완성도에 있어서는 트와일라잇 쪽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이성인의 설정이나 그 내면세계를 고찰하는 과정에 있어서 더 깊이까지 파고드는 것은 오히려 이 작품이어서 확실히 독자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호스트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이 많을듯 하다. 엔터테인먼트성이 높고 긴장감이 높아 단숨에 독파해 버릴수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