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읽은 단편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 누군가 잃어버린 많은 잔상들이 남는다. 두친구, 피크낙. 침대, 고해성사, 머리채, 유산이 특히 좋았다.(거의 다네)
이전에 여자의 일생만 읽었었는데, 다른 작품도 곧 읽어봐야겠다.
나는 그들을 너무도 잘 이해한다. 그들은 약한 데다 거듭되는 불운에 만신창이가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언젠가는 보답을 받으리라는 희망조차 잃어버렸다. 이승에서 부당하게 고통을 받았을지라도 저승에서는 필연코 신의 정의가 이루어지리라는 믿음마저도 잃어버렸다. 더 이상 행복이라는 신기루에 속을 힘조차 없다. 그래서 그들은 진저리치며 휴식도 없이 몰아치는 생의 드라마를 마감한다. 그렇게 이 부끄러운 코미디를 끝내려는 거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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