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랑을 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결여된 일부를 찾고 있는 법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다소의 차이는 있을망정 언제나 서글픈 기분이 드는 거야. 아주 먼 옛날에 상실한 그리운 방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은 기분이 되는거지. 당연한 일이야. 그런 기분은 네가 발명한 게 아니야. 그러니까 특허 신청 같은 것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 P144
그렇지만 그것은 역시 너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야. 아무도 너를 대신해서 생각해 줄 수 없어. 요컨대 사랑을 한다는 건 그런 거야, 다무라 카프카 군. 숨이 맞을 만큼 황홀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네 몫이고, 깊은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것도 네 몫이지. 너는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그걸 견뎌야만해. - P253
맞습니다. 그것을 끝어안고 사는 것이 아무리 괴로위도 살아 있는 한 저는 그 기익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이 제가 살아왔디는 유일한 의미고 증거니까요. - P337
하지만 나는 아직 잘 모르겠어.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어머니가 나를 사랑했다고 너는 말해. 아주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고 말이야. 네 말을 믿고 싶어, 하지만 정말로 그랬더라도 나는아직 잘 모르겠어. 어째서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것이 그 대상을 깊이 상처 입히는 것과 같아야 하는지. 그러니까 내 말은, 만일 그렇다면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것에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어? 도대체 왜 그런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 거냐고? - P358
"나를 기억해 주는 것. 다무라 군민 나를 기억해 준다면 다른 모든 사람이 나를 잊어도 상관없어."
"기억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기억이란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게 될 수도 있지." - P439
이윽고 너는 잠이 든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다. - P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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