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를 1주일동안 읽었다. 읽으면서 가끔씩 정신착란이 올 것 같았다. (죄와 벌도 마찬가지였던것 같은데...) 동경과 타락, 이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나와 다르지 않았다. 당분간은 가버운 책을 읽어야겠다.

당신은 착하긴 한데 좀 바보스런 구석이 있군. 누가 동전 두 닢만 적선하기라도 한다면, 마치 생명의 은인이라도 되는 양 그 사람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말 걸세. 당신은 그런 점에 대해 칭송이라도 받을 줄 아나 본데, 오히려 그 반대네. - P845

가끔은 바보스러워지는 편이 좋을 때도, 아니 오히려 더 나을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서로에게 보다 빨리 용서를 구하고 화해 할 수 있으니까요. 모든 것을 단번에 이해하고, 항상 완전함을 갖추고 일을 시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완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많은 단계를 거쳐야만 합니다. 너무 빨리 모든 걸 알려고 들면,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지나쳐 버릴 수 있어요. - P850

이따금 이 여자가 냉소적이면서 뻔뻔스런 태도를 취하긴 했지만, 그녀는 실제로 그녀에 대한 선입견 이상으로 훨씬 수줍음도 많이 타고 상냥한 데다가 믿음이 많이 가는 여자였다. 사실 그녀의 내면 속에 문학적이고, 공상적이고, 자폐적이면서도 환상을 쫓는 면이 존재하고 있었으나, 대신 강인하고 깊은 속마음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 P877

만약 슈나이더 교수가 스위스로부터 나타나 예전의 제자이자 환자인 공작을 지금 본다면, 치료차 스위스에 처음 도착했던 공작의 상태를 기억해 내곤, 손을 내저으면서 마치 그 당시처럼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백치! - P938

그만큼 외국 것에 한눈을 팔았으면 충분하지. 이젠 이성을 찾을 때도 됐는데 말이야. 이 모든 것, 이 모든 외국 것, 당신네 유럽의 모든 것은 오직 환상에 불과해. 외국에 나와 있는 우리 모두도 환상일 뿐이아. - P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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