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비겁해진 그들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쳤다. 절망적으로 분노한 사람 앞에서 군중이 으레 그리하듯이. - P75

앙리는 그녀에게 자신이 이 장소를 매우 사랑하며, 일요일이면 종종 이곳에 와서 여러가지 추억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오랫동안 그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저는요, 매일 저녁마다 떠올려요." 그녀가 말했다. 그때 남편이 깨어나 하품을 하고는 그녀에게 말했다. "이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소." - P99

침대는 우리 인생의 전부입니다. 거기서 우리는 나고 사랑하고 또 죽습니다.....

같은 순간에 같은 생각과 같은 기대와 같은 기쁨을 주는, 그리하여 천상의 불 같은 격렬한 기쁨이 자신들에게 내려온다고 느끼는 것보다 더한 게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저의 죽음을 생각해 보세요. 이 침대에서 숨을 거둔 모든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 이 침대는 또한 끝나 버린 희망의 무덤이니까요. - P103

과거는 나를 끌어당기고, 현재는 나를 두렵게 한다. 미래는 곧 죽음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나간 것을 아쉬워하고, 이전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을 애도한다. 나는 세월을, 시간을 중지시키고 싶다. 그러나 시간은 흘러 지나간다. 그것은 시시각각 나를 조금씩 소모시키며 내일의 무를 향해 나아간다. 그러고 나면 나는 절대로 되살아날 수 없다.

과거의 연인들이여, 안녕히, 나는 당신들을 사랑한다. - P140

이 몽상의 시기는 왜 그렇게 빨리 지나가 버리는지, 이세상에서 다시없는 이 행복한 시기는 왜 그렇게 빨리 사라지는지...혼자가 될 때마다 희망의 꿈속을 헤맬 능력이 있다면 우리는 결코 외롭거나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비통하지 않을 터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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