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읽은 버젼만 네가지는 되는듯. 언제 읽어도 좋다.

"내가 기억하는 건 두 가지밖에 없어." 하고 나는 말했다. 내가 살던 곳은 벽에 둘러싸여 있지 않았고, 거기 사람들은 모두 그림자를 끝고 다녔어." - P103

우편함에는 우편물이 한 통도 들어 있지 않았다. 전화기에도 녹음된 메시지는 없었다. 아무도 내게는 볼일이 없는 것 같았다. 상관없다. 나 역시 아무에게도 볼일이 없다. - P111

그러나 그녀의 집 앞에서 헤어지고 나면. 나의 상실같은 그녀를 만나기 전보다 휠씬 깊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 황망한 결락을 어떻게 처리한 수가 없었다. 그 우물은 너무도 깊고 너무도 어두워, 아무리 흙을 퍼부어도 메울 수 없다. - P246

인간의 성향이라는 건 대략 25세까지 결정되고, 그 후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문제는 외적세계가 그 성향에 어떻게 반응하느나는 것이다. - P267

결점이 많은 인간은 비슷하게 결점이 많은 사람에게 연민을 품는 경향이 있다. 도스토옙스키 소설의 등장인물이 안고 있는 결점은 때로 결점으로 여겨지지 않는 경우가 있고, 그래서 나는 그들의 결점에는 백 퍼센트 동정하지 못하기도 한다. 톨스토이의 경우는 그 결점이 너무도 대대적이라 배경으로 고정되는 경향이 있다. - P264

"내 생각에, 마음은 참 불완전한 것 같아요."

"내생각도 그래. 아주 불완전하지." 하고 나는 말했다. "하지만 그건 흔적을 남겨. 그리고 우리는 그 흔적을 다시 더듬을 수 있지. 눈 위에 난 발자국을 더듬듯이."

"그래서 어디로 가는데요?"

"나 자신에게." 나는 대답했다. "마음이란 그런거야. 마음이 없으면 어디에도 가지 못해."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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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5-03-18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지난 주부터 Haruki Murakami 책
<다시 읽기> 시작해서 아주 Classically
<Norwegian Wood> 반 정도 읽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무라카미의 책 13권 전체를
한꺼번에 몰아 다시 읽을 것 같진 않지만
요즘 워낙 우울한 인문학 책만 파다가
무라카미의 책도 짬짬이 섞어보려고 방향을 좀 틀었습니다.

<Norwegian Wood>끝내면
<Kafka On the Shore> 로 넘어갈 건데
거의 20년+ 만에 다시 읽는 셈이 됩니다.
언제 <Hard-Boiled Wonderland and the End of the World>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새파랑 2025-03-18 16:38   좋아요 1 | URL
오 반갑습니다~!! 머리아플때는 하루키죠ㅋ 읽으면 너무 좋습니다~!

아 <세계의 끝..> 방금 다 읽었는데 삶의 의욕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ㅋㅋ 멜랑콜리 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