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 피플 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역시 유럽의 문화란~~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이가 누구인지
몇 번이고 다시 정해야 한다.


프랭크 오하라 - P1

음, 전동성애자예요. 보비가 말했다. 프랜시스는 공산주의자고요. - P15

보비는 내 말에 웃기만 했다. 나는 보통 다른 사람과 있을 때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과 그러지 말아야 할 것을 알았지만 보비와 있을 때는 분간이 안 됐다. 보비는 항상 완전한 진심도, 완전한 장난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보비가 하는 이상한 말들을 선(禪)의 자세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 P21

응, 침묵이 유머러스하더라. - P29

진짜 작가와 화가는 자신이 만든 추한 산물을 영원히 응시해야만 한다.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이 전부 너무 추하다는 사실도 싫었지만 얼마나 추한지 마주할 용기가 없는 것도 싫었다. 내가 이 지론을 설명하자 필립은 너 자신을 미워하지 마, 넌 진짜 작가야 하고 말할 뿐이었다.주할 용기가 없는 것도 싫었다. 내가 이 지론을 설명하자 필립은 너 자신을 미워하지 마, 넌 진짜 작가야 하고 말할 뿐이었다. - P39

어차피 테네시 윌리엄스 안 좋아한대, 자연스럽지 않아서. - P50

어떤 사람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뭐든지 유심하게 관찰하는 사람이었다면 느낌이 참 이상해. 닉이 말했다. 세상에, 이 사람이 나한테서 뭘 봤을까? 싶지. - P58

나는 닉과 함께하기 위해서 모두에게, 멀리사에게, 심지어는 보비에게도 거짓말을 했다. 사실을 털어놓을 사람, 내 행동을 동정해 줄 사람 하나 남겨 두지 않았다. 그랬는데 그는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눈을 꼭 감고 베개에 얼굴을 꾹 눌렀다. 나는 전날 밤을, 닉이 나를 얼마나 원하는지 말해 주었던 때를, 그때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떠올렸다. 인정해. 내가 생각했다. 그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넌 그래서 상처를 받은 거야. - P185

나는 왜 보비에게는 아빠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는데 닉에게는 할 수 있었는지 자문했다. 닉이 똑똑하고 말을 잘 들어 주는 것은 사실이었고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기분이 나아질 때가 많았지만, 그건 보비에게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닉의 공감은 무조건적이어서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 응원하지만 보비는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엄격한 원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닉이 나를 나쁘게 판단하는 것보다 보비가 나를 나쁘게 판단하는 것이 더 두려웠다. 닉은 내 생각에 설득력이 없을 때에도, 내 진짜 모습을 노골적으로 보여 주는 행동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도 기꺼이 들어 주었다. - P266

아무도 나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기다림은 점차 기다림 같지 않아졌고 그 자체가 인생 같았다. 일어나기를 계속 기다리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고, 기다리는 동안 정신을 딴 데 쏟으려고 다른 일만 하는 것이 인생 같았다. 나는 일자리에 지원하고 세미나에출석했다. 세상은 계속 흘러갔다. - P388

우리가 잘 안 될 걸 알았어야 했어요.
우리 둘 다 항상 알고 있었던 거 아니야? 닉이 말했다.
내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말했다. 난 몰랐어요.
음. 하지만 관계가 잘된다>는 게 무슨 뜻이지?
닉이말했다. 전통적인 관계가 될 수는 없었잖아. - P429

정말로 몸이 움직이질 않았지. 어쨌든, 그때 어떤 기분이
었느냐면, 네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래서 온몸이 완전히 마비된 것 같았어. 지금 통화도 아주 비슷해. 너에게 내 차가 어디 있는지 말하면 난 여길 떠날 수 없을 것 같아, 네가 마음을 바꿀지 모르니까 그냥 여기 있어야 할 것 같아. 있잖아, 난 아직도 당신한테 언제든지 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충동이 있어. 넌 내가 슈퍼마켓에서 아무것도 안 샀다는 걸 눈치챘을 거야. - P432

나는 눈을 감았다. 주변에서 사람과 사물 들이 움직이면서 모호한 계층에 따라 자리를 잡고 내가 지금도 알지 못하고 앞으로도 알지 못할 시스템에 참여하고 있었다. 물체와 개념의 복잡한 네트워크, 어떤 것들은 직접 겪어야만 이해할 수 있다. 항상 분석적인 입장을 취할 수는 없다. 와서 날 데려가요. 내가 말했다. - P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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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2-10 2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세번째 작품도 비슷 합니다 ㅎㅎㅎ

새파랑 2022-12-11 09:01   좋아요 1 | URL
헛ㄷ ㅋ 노멀피플 보다는 별로였습니다 ㅜㅜ 주말에 금방 읽기는 좋은 작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