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좀비영화 느낌? 인류의 마지막 날 느낌? 인듯


거기 있는 거야? 남자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내가 당신을 마침내 보는 건가? 내 손으로 잡아 비틀 목은 있나? 심장은 있어? 당신은 영원히 저주받아야 해, 영혼은 있나? 오, 신이여, 남자는 속삭였다. 오, 신이여. - P17

네가 머릿속에 집어넣은 것들은$거기 영원히 남는다는 걸 잊지 마. 한번 생각해보렴. 남자가 말했다.

어떤 건 잊어먹지 않나요?

그래. 기억하고 싶은 건 잊고 잊어버리고 싶은 건 기억하지. - P17

‘늘‘이라는 것은 긴 시간이다. 하지만 소년은 남자가 아는 것을 알았다. ‘늘‘이라는 것은 결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 P35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해서 앞으로도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 P40

계속 걸어갔다. 소년은 울고 있었다. 연신 뒤를 돌아보았다. 언덕 아래에 이르자 남자는 발을 멈추고 소년을 보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불에 탄 사람은 쓰러져 있었다. 멀리서 보니 사람인지 뭔지 구분할 수도 없었다. 안된 일이다만 우리는 저 사람한테 해줄 게 없어. 도울 방법이 없단다. 저 사람한테 일어난 일은 안타깝지만 어쩔 도리가 없어. 너도 알지, 그렇지? 소년은 가만히 서서 아래만 내려다보았다.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윽고 그들은 다시 걸었고 소년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 P60

옆에 아무도 없는 사람은 유령 같은 거라도 대충 만들어서 데리고 다니는 게 좋아. 거기 숨을 불어넣어 살려내서 사랑의 말로 다독이면서 끌고 다녀. 환상의 빵 부스러기라도 주고 위험한 일이 생기면 당신 몸으로 막아줘. 나한테 유일한 희망은 영원한 무야. 난 온 마음으로 그걸 바라.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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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7-13 1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 로드는 영화도 추천드려요.
아주 많이 슬퍼집니다. 뭉클.
물론 문장이 더 좋지만요

새파랑 2022-07-13 20:54   좋아요 0 | URL
영화도 있군요~!! 많이 어둡고 슬플거 같아요~!! 전 이 책이 좀 어려웠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