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의 단편들은 하나같이 다 좋다.


만일 남는 쪽이 되었다면 그는 추억을 간직했을 것이다. "남은 게 뭐든." 그는 늙어가면서 캐서린을 일깨웠다. "그건 그저 당분간일 거야." 그리고 그 당분간 남은 한 명은 전에 다른 사람의 영역이었던 곳에서 이럭저럭해나갈 터였다 - P144

캐서린은 혹시라도 어떤 식으로든 남편의 기억이 변색될까봐 돈을 내려는 것이었다. - P165

그녀는 잠들고 싶지 않았다. 잠든다는 것은 깬다는 뜻이고, 그러면 현실이 다시 귀신처럼 따라붙기 시작하는 순간이 올 것이었기 때문이다. - P190

아이는 아이다운 순진무구함으로 그녀를 보며 마주 웃었고, 그녀는 지금보다는 덜 분명하고 덜 선명하지만 그 이목구비가 처음 농가에 나타났을 때를 기억했고, 10년이 더 지나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했다. 아이는 지금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도 절대 모를 터였다. 자신이 태어나는 과정에서 돈이 건네졌다는 사실을 절대 모를 터였다. 자신의 아버지가 어딘가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고 엄숙한 속죄로써 구세주의 피와 살을 주리라는 사실을 절대 모를 터였다. - P205

그를 알아온 그 모든 시간 동안 그녀는 한 번도 그를 궁금해한 적이 없었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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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4-06 2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 책 읽다 말았는데 꼭 다시 읽어야겠어요!! 새파랑님 밑줄 많이 그으신걸 보니 마음에 쏙 드셨나봅니다.^^*

2022-04-06 2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6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