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필립 로스는 필립 로스다. 벌써 2월에 읽은 가장 좋은 책 후보다.

왜 하느님이 그분들을 위해서는 개입하지 않 았을까? 왜 하느님이 그분들의 자식은 구하지 않았을까?" - P173
그러나 그에게는 싸워야 할 전쟁, 놀이터라는 전장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주어졌고, 그는 그 전쟁에서 부대를 버리고 마사에게로, 인디언 힐의 안전으로 탈영했다. 유럽이나 태평양에서 싸우지 못한다 해도 뉴어크에 남아 위험에 처한 아이들과 더불어 그들의 폴리오 공포와 싸울 수는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위험이 없는 이 피난처에 와 있었다. - P176
"뭘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거기 있는 게 중요한 거야! 지금도 거기 있어야 돼, 마샤! 그런데 나는 산꼭대기에 올라와 호수 가운데 있어!" - P199
그런 다음 포치로 나가 이제 곧 그의 밑에서 일하는 실무진이 모여들 호수를 내려다보며 스스로에게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내가 아니면 누가 이곳에 폴리오를 가져왔겠는가? - P225
그가 자신에게 남은 명예를 보전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을 위해 원했던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것이었다. 만일 마음이 약해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는 마지막 패배를 겪게 되는 셈이었다. - P263
선생님은 불구와 죽음을 가져온 사람이 아니었다고요. 혹시라도 선생님이 범인이었다 해도 -선생님은 그 점에 관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겠지만- 반복하지만, 선생님은 전혀 책임이 없는 범인이었다고요. - P273
"자신에게 맞서지 마세요. 지금 이대로도 세상에는 잔인한 일이 흘러넘쳐요. 자신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지 말라고요."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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