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만 있었다면 하루만에 읽었을 책이다. 너무 흥미진진하다. 그시대의 사랑이란~~






그녀는 그것이 돌아올 수 없는 여행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옷을 입기 전에 그녀는 화장실에 들어가 두루마리 화장지를 뜯어 플로렌티노 아리사에게 보내는 간단한 작별의 편지를 썼다. 그런 다음 화장용 가위로 목 부분 아래의 땋은 머리를 싹둑 잘라 금실로 수놓인 벨벳 상자 안에 말아서 넣고는 편지와 함께 보냈다. - P147

어느 날 밤 사람은 사랑 없이도 행복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랑과 싸우면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비밀을 깨닫고 그녀는 경악하며 산책길에서 되돌아왔다. 이렇게 몰랐던 것을 알게 되자 그녀는 몹시 불안했다. - P155

"제발 부탁인데, 이제 그만 잊어버려요." - P181

가슴의 기억은 나쁜 기억을 지우고 좋은 기억만 과장하는 법이며, 이런 책략 덕택에 우리가 과거의 짐을 견디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아직 어렸다 - P186

그는 바이올린을 케이스에 넣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죽어버린 거리를 떠나면서 절대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굳게 마음먹었고, 그래서 다음 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에 그곳을 떠난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 P242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질투나 분노를 느끼지 않았다. 대신 자신에 대한 경멸감만을 느낄 뿐이었다. 그는 자신이 불쌍하고 추악하며 열등하다고 생각했고, 그녀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그 어떤 여자에게도 부족한 남자라고 느꼈다 - P268

그녀는 비가 그치지 않고 영원히 내릴 때에도 자신의 추억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는 너무 많은 경험에 압도되었고, 여행에 지쳐버렸으며, 임신 때문에 꾸벅꾸벅 졸았다. 사람들이 항구에서 유럽의 놀라운 구경거리들이 어떠했냐고 첫 질문을 던졌을 때, 그녀는 십육 개월간의 행복을 카리브 해 특유의 은어 두 마디로 요약했다. "별것 없더라고요."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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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01-27 0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간만 있었다면 하루만에 다 읽을 책이었군요 재미있게 보신 듯하네요 앞으로 한권 남았군요 남은 한권도 즐겁게 만나세요 며칠만 지나면 설 연휴예요


희선

새파랑 2022-01-27 06:08   좋아요 1 | URL
네 ㅋ 오늘부터는 다시 열독 모드로 들어가겠습니다~!! 오늘만 잘 버티면 될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