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를 거만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그들의 착각이다. 로이는 젊은 시절에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겸손함을 한시도 잃은 적이 없다. - P21
오래된 우정을 유지하려 애쓰는 건 쓸데없는 일일세, 양쪽 모두 고통스럽기만 하니까. 누군가는 남들보다 더 성장하는 것이 사실이니 받아들일 수밖에없어. - P26
앨로이 키어의 가장 탁월한 특징은 진실함이었다. 무려 이십오 년간 사기를 칠 수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위선만큼 성취하기 어렵고 진이 빠지는 악덕도 없다. 위선은 한시도 늦추지 않는 경계심과 영혼을 초월하는 극기가 필요하다. 불륜이나 폭음과 달리 짬짬이 훈련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야 하는 작업이다. 또한 이기적인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 P27
좋은 사람이었므로 오직 까다로운 트집쟁이만 그의 성공을 시기할 수 있었다. - P31
현자는 모름지기 상용구를 많이 쓰고(요즘 나는 ‘남이사를 가장 애용하고 있다.) 유행하는 형용사를 쓰며(‘끝내주는‘이나 뻘쭘한 같은 말) 그 상황에 딱 들어맞는 표현을 써서(‘팔꿈치로 쿡 찌르다‘ 같은 말) 환담에 소탈한 광채를 더하고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게끔 한다. - P37
"그럼 그때나 지금이나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글쎄, 『트리스트럼 샌디』, 『아멜리아』, 『허영의 시장』, 『마담보바리』, 『파르마의 수도원』, 『안나 카레니나』. 그리고 워즈워스와 키츠, 베를렌."
( 마담 보바리, 안나 카레니나 ㅋㅋㅋ) - P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