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많이 특이하긴 하지만 읽는 재미가 있었다.

내 이름은 도로시 시모어다. 마흔다섯 살이고, 이목구비에는 피로의 흔적이 약간 엿보인다. 내가 살아온 인생이 그렇게 되는 것을 전혀 막아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 P9
그는 저 멀리에 보이는, 검은색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집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나는 아마도 죽어가고 있을 그 청년 옆에 무릎을 꿇은 채 길 위에 홀로 남겨졌다. 갑자기 그 청년이 눈을 뜨더니, 나를 바라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 P18
"당신도 알겠지만, 난 돌이킬 수 없어요. 나는 절대로 돌이킬 수 없을 거라고요."
"사람은 뭐든 돌이킬 수 있는 법이지."
"아뇨, 당신과 나 사이에는 인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뭔가가 있어요. 당신도 그걸 느낄 거예요. 당신은 그걸 알아야 해요. 그걸 알지 않으면 안 돼요." - P35
"그는 당신을 떠났어요. 그래서 벌 받은 거죠. 인생은 그런 거예요."
"너 유치하구나. 하지만 고맙게도 인생은 너처럼 그렇게 유치하지 않아."
"인생은 유치할 수 있어요." - P50
낮의 아름다움, 밤의 혼란, 알코올과 쾌락이 선사하는 현기증, 부드러운 바이올린 소리, 일이 가져다주는 흥분, 그리고 건강. 또한 잠이 베개 위에, 죽음의 자세 속에 우리를 다시 묶어두기 전에 각자의 앞에 놓인, 자신에게 주어진 그 모든 거대한 낮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생생하게 일깨우는 믿을 수 없는 그 행복을. - P74
그녀는 지난 오 년 동안 프랭크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고, 심지어 그를 만나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오후 시간이 갑자기 비었거나 새 애인이 그녀의 감정적 용량을 감당하지 못한 거라고 추측했다. - P90
"당신과 함께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어요. 당신은 그 살아 있는 대답이니까. 신 그 자신과 함께 신의 존재에 대해 토론할 수 없는 것처럼." - P99
"루이스…… 네가 그들을 죽인 거 아니지, 그렇지?"
"누구요?"
"모두 말이야. 프랭크, 볼튼, 그리고 루엘라."
"맞아요."
"하지만 당신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증거가 전혀 없거든요. 그들은 당신을 괴롭히지 못할 거예요." - P113
1. 내 허락 없이는 절대로 아무도 죽이지 않을 것을 분명히 약속한다.
2. LSD 복용을 끊는다.
3. 이 집에서 나가 혼자서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다. - P124
"당신이 알지 모르지만, 폴이 죽든 살든 내겐 아무 상관 없어."
"그렇다면 왜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폴을 구한 거야?"
"당신은 그를 좋아하고, 그가 죽으면 힘들어할 테니까요."
"그러니까, 만약 폴이 내 애인이 아니었다면 넌 가만히 앉아 서 그가 물에 빠져 죽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을 거라는 뜻이야?"
"네." - P144
"이보세요, 난 사람들이 자기가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난처한 일이죠. 사람들은 그들이 누구와 함께 사는지, 무엇을 해서 사는지, 누구와 함께 자는지, 그들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죠. 아무튼, 다들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모르는 부분이 조금은 있어야 편안하죠, 안 그래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 P154
루이스가 내 손에 자기 머리를 얹었다. 손가락 사이로 뜨뜻미지근한 피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여섯 달 전 인적 없는 길에서 이글거리는 불빛을 받으며 이 머리를 두 손으로 잡았을 때, 이것과 똑같은 피가 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을 때 왜 아무런 예감을 느끼지 못했을까. 나는 그것이 궁금해졌다. 나는 루이스를 그곳에 버려두고 도망치거나 그가 죽도록 내버려두어야 했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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