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자^^

이야 이 책 엄청 재미있네.

인간은 아직 존재하지 않은 자리를 마음속에 지니고 있다. 그 자리가 존재할 수 있도록 고통이 그곳으로 스며든다. - P1

이야기는 시작이나 끝이 있는 게 아니고, 화자가 경험의특정한 순간을 제 나름으로 선택해서 거기서부터 뒤돌아보거나 앞을 내다보는 것이다.

(이 책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 P11

그러므로 이것은 사랑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증오의 기록에 훨씬 더 가깝다. - P12

그 당시 나는 세라가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겪는다면 내 고통은 줄어들 것이고, 혹시 그녀가 죽기라도 한다면 나는 해방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죽는다면 내가 처한 비루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상상할법한 그 모든 것들을 이제 나는 더 이상 상상하지 않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세라가 죽는다면 심지어 가엾고 어리석은 헨리조차도 좋아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사랑과 증오는 동일하다.) - P14

한 여자가 온종일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면 밤에는 그 여자의 꿈을 꾸지 않았어도 되지 않겠는가. - P35

연인들은 어떤 죄도 저지르지 않았고, 실제로 마음속으로 자기들은 잘못한 게 전혀 없다고 확신한다. 그들은 언제든 ‘나 말고는 아무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는 한 나쁜 짓이 아니다‘라는 오래된 속담을 입 밖에 꺼낼 준비가 되어 있으며, 당연히 사랑 앞에서는 모든 게 용서된다는 것을 믿는다. 나도 사랑에 빠져 있던 시절에는 그걸 믿었다. - P42

증오는 사랑이 작동시키는 분비샘과 동일한 분비샘을 작동시키는 것 같다. - P47

불행의 감정은 행복의 감정보다 훨씬 전달하기 쉽다. 우리는 고통 속에서 우리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것 같다.

행복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다.

(불행을 직면할때면 나를 알게 된다.) - P83

어떤 일이 일단 행해지면 그것으로 끝난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후회는 행동과 더불어 죽는다는 것이었다. - P87

그리고 나는 그녀가 나의 과거나 예상되는 나의 미래에 대해 질투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화가 났다. 나는 사랑이란 내가 생각하는 모습과 다른 어떤 형태를 띨 수도 있다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 P96

"당신이 다른 남자와 있는 걸 보느니 차라리 내가 죽든지 아니면 당신이 죽는 걸 보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요. 내가 별난게 아니에요. 그게 보통 사람의 사랑인 겁니다. 아무한테나 물어봐요.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다들 같은 말을 할 테니." 나는 함부로 지껄였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질투하게 마련이죠." - P98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사랑의 종말에 이르렀던 것 같아, 우린 달리 함께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 세라는 자네하고는 함께 쇼핑을 하고 요리를 하고 잠이 들 수 있었지만, 나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사랑을 나누는 것뿐이었지."

(사랑의 종말)
- P119

나는 편지를 한꺼번에 다 살펴보지 않았다. 가능한한 실망은 뒤로 미루고 희망은 살려 두어야 했다. 편지를 하나씩 차례차례 읽었다. 그래서 마지막 한 통이 남았을 때에야 세라에게서 온 편지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 4시 우편배달 시간까지 삶은 시들해졌고, 그 뒤에는 다시 긴 밤을 보내야 했다.

(마지막 희망이 없어질때의 절망감이란) - P129

물론 사랑에 끝이 있듯이 증오에도 끝이 있었다.
- P131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대상은 부모님이나 하느님밖에 없다고 알고 있을 때 자신이 타인에게서 사랑받고 있음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고 그걸 믿게 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수 없다. - P155

저는 그이를 사랑합니다. 만약 당신께서 그이를 살려만 주신다면 저는 뭐든 다 하겠습니다. 나는 아주 천천히 말을 이었다. 그이를 영원히 단념할 테니 제발 살려만 주셔서 그이한테 기회를 한번 주세요.

(이 작품의 계기가 되는 사건) - P170

바로 그때 그가 문간에 나타났다. 살아난 것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이제 그 없이 살아야 하는 고통이 시작되는 것인가. 그러자 그가 다시 문짝 밑에서 가만히 죽은 채로 있다면 좋을 것을,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 P170

어젯밤 잠이 든 헨리를 들여다보았다. 내가 법적으로 죄가 있다고 여겨졌을 때는 마치 그이가 내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이인 것처럼 애정을 가지고 그이를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나 소위 죄 없는 몸이 된 지금, 나는 그이 때문에 끊임없이 미칠 지경이 된다.

(죄가 있어야 주변에 잘하는 걸까)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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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07 0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꿀잼!^^

새파랑 2021-12-07 08:45   좋아요 1 | URL
이제 5권이 남았는데 이런 예측못한 전개라니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