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책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좋겠다.

이젠 다 끝나 버렸다. 그는 더 이상 그녀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다음에도 여전히 그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으므로 그는 결국 그녀를 용서하고야 말았다. 그녀는 그 일로 먹고 살지 않는가? 그녀는 생활비를 벌어야 하지 않는가? 이틀 후 그녀를 전혀 볼 수 없는 것이 너무 괴롭고 불행해서 그는 다시 배회하기 시작했다. - P143
그는 떠나갔다. 그는 허락을 받은 것은 매우 행복했지만 그녀의 냉랭함이 서운했다.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녀는 나를 절대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확실하다. 그렇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런 절망적인 생각 속에서도 그는 그다음 날과그다음다음 날에도 계속 오르페브르 길의 그 서늘한 집으로 왔다. 그 집에서 보내지 않는 시간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불확실성의 연속이었고, 그의 내적 투쟁으로 황폐해져서 가증스럽게까지 느껴졌다. - P148
그는 더 이상 앙젤리크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지 않기로 단념했다. 그럼에도 그는 오직 그녀 옆에서만 마음이 고요해졌으며, 그녀만 곁에 있다면 모든 것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 P148
아!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얼마나 마음 아팠던가? 소중하고 가여운 그녀의 사랑은 얼마나 슬프게 떠나가야만 했던가! 그러나 그녀는 성녀들에게 맹세했다. 죽도록 그를 사랑하리라, 그리고 결코 그는 그 사실을 모르리라. - P156
신비 속에 머물러 있는 당신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그러고는 마치 영원히 알지 못할 미지의 여인처럼 당신을 몽상하는 것이 제 행복이 되었어요. 우린 알고 싶고 꿈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에 저항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 당신이 누군지 알게 되었어요. 바로 그때 저의 열병이 시작된 거죠. 매번 만날 때마다 그 열기는 점점 더 커져 갔어요. - P167
훗날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예요. 아니 알고 있다고 확신해요. 당신은 가장 아름답고 가장 부유하고 가장 고귀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저의 꿈이기 때문이죠. 전 평온한 마음으로 기다려요. 전 확신해요. 그 꿈이 이루어지리라는 걸. 당신은 제가 소망하던 바로 그 사람이고, 전 당신의 것이에요. - P172
"잘 생각해 봐. 훗날 네게 고통을 줄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너의 삶에 넣어서는 안 돼. 겸손하고 복종해야 해. 그리고 네 가슴의 피를 침묵시켜야 해."
(알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 - P216
앙젤리크는 자신이 심은 찔레꽃을 무의식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무는 작고 보잘것없는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녀는 서글프게 웃었다.
"어머니 말씀이 맞아요. 찔레꽃은 장미꽃을 피울 수가 없어요."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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