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단편들이 모여있는 책인데, 하나같이 묘한 분위기를 보인다.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곰스크는 내 유일한 목표이자 운명이었다. 그곳에 가서야 비로소 내 삶은 새로 시작될 터였다. 그러나 당시에 곰스크에 걸었던 희망을 나는 거의 잊어버렸다. 곰스크로 가려 했던 이유조차도 이미 오래전에 희미해져 더이상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곰스크를 향한 열망이 식은 것은 아니다. 다만 언젠가는 그 도시에 도착한다는 명백한 확신이 시들해진 것뿐이다.

(꿈. 운명. 희미해져도 없어진 건 아니다.) - P10

"우린 모든 것에서 멀어져가는군요." 그녀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는 점점 익숙한 곳에서 멀어지고 있어요. 이 여행은 끝이 없을지도 모르죠." - P12

하지만 그곳이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어떤 느낌이나 희망, 걱정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 같았다. 마치 젊은 사람이 죽음에 관해 생각하는 것처럼.

(너무 먼 것 같은, 잡히지 않는 희망) - P34

"인생이 의미를 가질지 아니면 망가질지는 오직 당신에게,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에게만 달려 있다는 사실을 왜 직시하지 않는 거죠?" - P57

"의미없는 삶이 아니에요. 당신은 아직 그걸 몰라요. 당신은 이것이 당신의 운명이라는 생각에 맞서 들고 일어나죠. 나도 오랫동안 그렇게 반항했어요. 하지만 이제 알지요. 내가 원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깨달은 이후에는 만족하게 되었어요."

(의미없는 삶이 아니다.) - P61

"그래요, 지옥으로 가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가 혹시 정신병원인가요? 배에 탄 사람들 모두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다니, 웃긴 일이잖아요." - P75

"너무 많아서 그걸 헤아리다가 인간은 쭈그러들걸, 놀랍지 않소? 바다의 물방울만큼이나 그렇게 많은 곡들이 있건만 나는 이 일곱 곡만 있으면 행복해지니 말이오."

(조그만 것만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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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15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스크 영화도 있는데
원작이 훨씬 좋습니다!

새파랑님 왼🖐 필력
1일 👌 리뷰 ^ㅅ^

새파랑 2021-11-16 00:00   좋아요 1 | URL
오늘 늦게 퇴근해서 책을 늦게 읽기시작했어요. 내일 완독하고 리뷰를 써야할거 같아요 😅 곰스크 완전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