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작품이었다. 겉으로 봐서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은 도대체 모두 어떤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일까? 나는 이 사람들이 내 편인 줄 알았는데, 하지만 내 편이었던 것은 그 가면뿐이야 그런 거야! 하지만 네 달 동안 나 자신도 가면을 썼어, 이 사람에게, 집사람에게. 나는 그걸 견딜 수가 없었어. 나는 이 사람한테 이 이야기를 하러 거기에 갔어. 내가 그를 배신했다고 말하러 갔어. 배신을 더 악화시킬까봐 말하지 못했을 뿐이야. 하지만 이 사람은 한 번도 자기가 얼마나 잔인하게 나를 배신했는지 드러내지 않았어. - P184

모든 사람의 뇌가 나의 뇌처럼 믿을 만하지 못할까? 사람들이 뭘 하려는 것인지 보지 못하는 사람은 나뿐일까? 모두 나처럼 오나가나, 오나가나 헛짚고 다닐까? 하루에도 골백번씩 똑똑했다가 어중간하게 똑똑한 상태로, 거기서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멍청한 상태로 미끄러졌다가, 또 그다음에는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놈이 되어버릴까? 어리석음이 나를, 바보 아버지의 바보 아들을 불구로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인생이란 것은 하나의 커다란 기만일 뿐이고, 나만 빼고 모두들 거기에 가담하고 있는 것일까? - P188

스위드는 자신이 아는 유일한 방법으로 무너지고 있었다. 그것은 사실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가라앉는 것이었다. 저녁 내내 오랫동안 꾸준히 자기 무게 때문에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해체되고 있었다. 절대 완전히 무너져 폭발하지 않고, 다만 가라앉을 뿐인 사람. 하지만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했다. 거기서 아이를 끌어내자. 새벽이 오기 전에. - P231

그래, 그들의 요새는 금이 갔다. 여기 멀리 떨어진, 안전한 올드림록에서도, 이렇게 한번 벌어진 이상, 다시는 아물지 않을 것이다. 절대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그들에게 맞서고 있었다. 그들의 삶을 좋아하지 않는 모든 사람, 모든 것이 맞서고 있었다. 외부에서 들려오는 모든 목소리가 그들의 삶을 비난하고 거부하고 있었다! - P288

그런데 그들의 삶이 뭐가 문제인가? 도대체 레보브 가족의 삶만큼 욕먹을 것 없는 삶이 어디 있단 말인가? - P288


댓글(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11-13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3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1-11-13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작가 아는 사람인데... 몇 초 지나서 생각나긴 하네요.
새파랑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1-11-13 21:34   좋아요 1 | URL
오늘은 책을 안읽고 그냥 놀고 있는데 이것도 좋네요~!! 서니데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