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미친 소설이 다 있다니. 극단적이긴 하지만 남여간의 심리상황은 왠지 공감이 간다.


"비난하려는 뜻은 없습니다. 당신은 신성한 여인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자일 뿐이지요. 사랑에 있어서는 다른 여자들처럼 잔인하니까요." - P9

"우리 여자들은 사랑할 때에만 충실해요. 하지만 당신들 남자들은 사랑하지 않아도 충실하기를 강요하지요. 쾌락도 없는 헌신만을 요구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더 잔인한 건가요? 여자인가요, 남자인가요? 대체로 당신들 북쪽 사람들은 사랑을 너무나 심각하고 진지한 것으로 여겨요. 당신들은 순전히 쾌락만이 문제인 곳에서도 의무라는 말을 하지요." - P10

욕망하는 쪽은 남성이고, 여성은 그 욕망의 대상이죠. 이것이 여성이 갖는 전적이고도 결정적인 이점이에요. 자연은 남성이 지닌 열정을 통해 남성을 여성의 손아귀에 넘겨주었어요. 그러나 남성을 자신의 종으로, 노예로, 한다미로 노리갯감으로 만들어 결국에는 깔깔대며 차버리지 못하는 여자는 뭔가 잘못된 여자에요. - P12

그런데 남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 유약해지고고분고분해지고 우스꽝스러워져 여자의 손아귀에 자신을 내맡겨요. 반면 나는 내가 무릎을 꿇을 수 있는 그런 남자만을 영원히 사랑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나도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으니 일단 한번 시작해 보도록 해요. - P50

사랑의 행복을 완벽하게 누릴 수 없다면 사랑의 고통과 아픔을 남김없이 마셔버리겠어요. 그래요, 차라리 내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학대를 받고 버림을 받겠어요. 잔인할수록 더 좋아요. 그것 역시 쾌락의 일종이니까 말입니다. - P58

여자들의 사랑은 늘 관능과 정신적인 애착이 뒤섞여 있는 상태죠. 여자의 마음은 남자를 영원히 사로잡기를 원해요.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은 늘 변덕에 내맡겨져 있지요. 그렇게 해서 마음에 균열이 생기고 행동이나 성격상으로도 자신의 생각과 달리 거짓과 위선을 행하게 되죠. 그러다 보면 성격도 망가지는 거에요. - P91

남자들은 아무리 이기적이고 사악해다 해도 늘 원칙을 따르지만, 여자들은 언제나 기분이 좌우돼요. 이것을 절대 잊지 마요. 그리고 당신이 사랑한다고 해서 그 여자를 함부로 믿어서는 안 돼요. - P93

"이제 우리 사이의 게임은 끝났어. 이제부터 정말 심각하게 시작하는 거야.이 바보야! 난 너 따위 인간을 조소하고 경멸해. 돼먹지 못하고 변덕스러운 여자한테 눈이 멀어 자신을 노리갯감으로 내놓다니! 넌 이제 내 애인이 아니야. 생사가 내 기분 여하에 달린, 노예일 뿐이야. - P146

그녀가 조금이라도 몸을 뒤척이면 나는 그때마다 잠에서 꺠어 혹시 나를 필요로 하는 건 아닐까 해서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그녀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 P156

내게 이기심, 당돌함, 잔인함 같은 속성을 주입해 준 사람은 바로 당신이었어요. 그러니 당신이 마땅히 그 첫 희생자가 되어야 해요. 나는 사실 지금 쾌감을 느끼고 있어요. 나와 다름없이 생각도 하고 느낄 줄도 알고 욕망도 있는 사람을, 아니 정신과 육체 면에서는 오히려 나보다 강한 사람을 내 손아귀에 쥐고 학대할 수 있다니 말이에요. 특히 나를 사랑하는 남자를 말이에요. - P218

‘우리는 누구나 결국에 가서는 삼손처럼 되는 거대. 결국에 가서는 싫든 좋든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배반을 당하기 마련이다. 그 여자가 무명 코르셋을 입었든, 아니면 담비 모피를 입었든 간에.‘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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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9-16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모르는 작품이네요. ^^

새파랑 2021-09-16 11:57   좋아요 1 | URL
이 책은 모르셔도 될거 같아요. 페크님과는 안맞는 작품이 확실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