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역대급 책이다. 500페이지 가량 되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틀만에 읽었다. 완전 재미있다.

그녀는 짙은 밤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것이 몸에 꼭 끼어서 허리와 옆구리와 가슴과 팔을 도발적으로 요염하게 그려냈다. 뒤루아는 이 빈틈없이 세련돈 아름다움과 방 안의 노골적인 무관심함과의 부조화에 막연한 놀라움보다는 일종의 원인모를 당혹감을 느꼈다.
(방 안의 노골적인 무관심함이란...) - P107
"만약 서로 절대로 비밀을 지키리라고 기대할 수 있다면 인생에는 얼마나 즐거운 일이 많을까요. 여자를 주저하게 하는 것은 대개의 경우, 아니 거의 언제나 비밀이 탄로 나지나 않을까 하는 근심이지요" - P111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에는 그 여자 주위의 모든 것이 몽당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 P113
"어머나, 벨아미라고! 로린이 멋진 별명을 지어 드렸구나! 당신께 아주 잘 어울리는 별명이에요. 저도 앞으론 벨아라고 부르겠어요."
(벨아미의 탄생~!!) - P123
그는 미친개 같은 기분이 되었다. 그리고 지체 없이 상황을 분명하게 해 두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애인에게 이렇게 말 할 것이었다.
(미친개 ㅋㅋㅋㅋㅋㅋㅋㅋ) - P146
그 여자는 지금 내 힘으로는 채워 줄 수 없는 욕망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녀가 그것을 단념하려고 하지 않는 한 자신이 돈을 받고 그 돈으로 그녀의 욕망을 채워 주는 것도 당연하지 않겠는가 - P148
"뒤루아씨, 저는 사랑에 빠진 남자를 죽은 사람으로 생각한답니다. 그런 사람은 바보가 되죠. 아니 바보일 뿐 아니라 위험한 사람이죠. 그래서 저는 저를 사랑하는 남자나,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사람과는 친근한 관계를 일체 끊고 말아요. 왜냐하면 우선은 귀찮고 또 언제 발작을 일으킬지 모를 미친개를 상대하는 것처럼 마음이 놓이질 않아요. - P159
"인생이란 산길과 같소. 올라가는 동안은 꼭대기가 보이니까 행복을 느끼지요. 그러나 다 올라가면 갑자기 내리막길이 눈앞에 나타나고, 더욱이 그 끝은 죽음이오. 올라갈 때에는 천천히 올라가지만 내려갈 때에는 빠르단 말이오. 당신 나이에는 즐거운 일만 많아서 여러 가지 희망을, 결코 실현하지 못하는 희망도 가슴에 품지만 내 나이가 되면 이제는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고 그저 죽음이 있을 뿐이오"
(이런 와닿는 문장이란...) - P185
당신을 둘러싼 모든 것으로부터 시험 삼아 빠져나와 보시오. 살아 있으면서 당신의 육체나 이익이나 사상이나 온갖 인간성에서 벗어난다는, 저 초인간적인 노력을 하고 거기서 밖을 바보시오. 그러면 낭만주의와 자연주의와의 다툼이라든가, 예산 논의 같은 것이 얼마나 무가치한지 알게 될 거요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쉽지는 않지만...) - P187
"안녕하세요, 아버지!"
"네가 우리 아들이냐?"
"그럼요, 저에요, 제가 조르주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P288
"이제 와서 나를 이렇게 냉대할 거면 처음부터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차분하게 행복한 생활을 하게 내버려 뒀어야 해요" - P387
다만 한 자루 촛불이 아래에서 희미하게 흔들리며 빛을 비추는 그리스도는 벨아미와 너무 닮았다. 신이 아니라 애인이 가만히 자기를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눈길도, 이마도, 표정도, 냉랭하고 거만해 보이는 태도도, 그대로 벨아미였다. - P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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