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선생님 마지막에서 두번째 작품 읽기 끝.

그의 가장 큰 괴로움은 리자가 벨차니노프라는 인간이 누구인지 미처 알지도 못하고, 또 그가 얼마나 고통스러울 만큼 자기를 사랑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죽었다는 사실에 있었다. 그렇게도 기쁜 빛에 싸여 그의 앞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던 그의 전 인생의 목적이 느닷없이 영원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 P128

이제는 더욱 용감하게 그대의 눈을 바라보며,
그대의 소리 들을 수도 없어 입술을 내밀며,
입맞춤을 원하노라, 입맞춤, 입맞춤!
입맛춤을 원하노라, 입맞춤, 입맞춤! - P169

우리 사회에 아직 남아 있는 야만적 관습에 따라 딸에 대해 권력을 휘두르는 정신 상태가 흐릿한 부모로부터 그 처녀를 돈으로 사보겠다는 수작이 아닙니까? 그녀가 당신을 경멸하고 있다는 것을, 그만큼 보여 주었으면 이제 알아차릴 법하지 않습니까? - P186

만일에 내가 그자와 함께 울어주기라도 했더라면, 아마 그자는 정말 나를 용서해 주었을지도 몰라. 그자는 미치도록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굴뚝 같았을 테니까 말이야. - P211

틀림없이 그 역시 죽은 사람처럼 창백해졌겠지. 그는 무심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필경 읽다가 눈을 감고는, 이 편지가 보통의 하얀 종이로 변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두 눈을 번쩍 떴을 것이다. 모르긴 해도 그 짓을 세번은 되풀이했을 것이다. - P218

그녀의 삶이 어떠했는가 그리고 무엇을 위한 삶이었는가는 아무도 모른다. 사실이지, 뭐 기억할 필요가 있겟는가. 어차피 마찬가지인걸. 그런 식으로 수백만의 인간들이 사라져 간다. 아무런 주의도 못 끈 채 살다가 아무런 주의도 못 끈 채 죽어 가는 것이다. - P284

나는 당장에 그녀가 착하고 온순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착하고 온순한 사람들의 반발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그들은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피해 가는 기술은 서투르다. 그들은 좀처럼 대답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쨌든 결국 대답을 하고야 마는 것이다. 그리고 식이 갈수록 더욱 많이 이야기한다. 만약 당신이 그들로부터 무언가 알아내고 싶은 게 있다면 다만 끈기를 가지고 버티기만 하면 된다. 물론 그녀도 처음에는 나에게 아무것도 이야기해 주지 않았다.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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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19 2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 오늘 10시에 리뷰 올리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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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9 21:47   좋아요 1 | URL
10시 전에 올렸어요 ㅋ 아 쓰다보니 길어질거 같아서 짧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