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시아 여정 읽기 끝나고 밑줄그은 문장 정리중. 여정이라는 게 꼭 누군가를 만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보면 인생도 하나의 여정이다.














그는 주소를 보내주겠다고, 도착하면 제일 먼저 그리하겠다고 말했다. 잠시 후 그는 자리를 떴고 홀로 남겨진 그녀는 마치 위장의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간 긋 허한,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보같은 펠리시아...왜 그걸 모르는 걸까? 원하지 않는 다는 걸.) - P65

"여기 잔디 깎는 기계 만드는 곳은 없나요?"

"요즘 잔디깍이 만드는 데가 있나?"

(왠지 쎄하다......) - P65

기억의 뒤안길은 늘 그곳에, 늘 그늘진 채로 완전히 어둠에 파묻혀 있고, 그러다 무언가가 그곳에 불을 밝힌다.

(기억이란 늘 그렇게 갑자기 떠오른다.) - P69

"잘못된 건 하나도 없어" 그가 속삭였고,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할 때 거기에 잘못된 건 하나도 없다고 또 덧붙였다. 하지만 그 편지를 쓰던 날 밤 그녀는 어쩌며, 결국은, 잘못된 게 있었던 것 같다고 느꼈다. 고해성사에서 털어놓아야 하는 전통적인 죄, 탐욕의죄, 참을성의 부족의 죄. 게다가 그의 사랑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행복이 어째서 받아 마땅한 것이라고, 아무 대가 없이 받아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은 이렇게 약해지게 된다.) - P73

"바쁜 세상이니 죽고 난 뒤의 미래를 생각할 기회가 늘 있는 건 아니랍니다." - P124

"해야 할 일이라는 게 뭐죠, 아가씨? 하느님 아버지의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는 게 도대체 뭐에요?"

"사람을 찾고 있어요"

(사람을 찾는게 가장 중요하다.) - P134

힐디치 쓰는 또한 자신이 오랜 여정을 거쳐 지금의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며, 이전의 모든 행동은 자신을 이곳까지 이끈 행동에 담긴 당당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무서운 힐디치. 공포영화 같다.) - P192

"실수는 지우는 게 맞아. 이 일은 말하자면 그런 거야, 펠라시아." - P204

종국에는 그들 모두의 눈에 담겨 있었다. 그들은 친구였고 그는 그들에게 잘해주었다.그런데 눈 속에는 다른 사람이 있었다.

(힐디치의 잔인한 행동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었다.) - P229

그녀는 이제 예전의 자신이 아님을 안다. 가을날 결혼식 신부 들러리도 아니고 자동차 뒷좌석에서 담요를 뒤집어썼던 아이도 아니다. 한때 그녀의 것이던 순수함은 시간이 흐르며 이제 어리석음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녀에게 남아 있고, 상실을 경험한 예전의 그녀는 지금의 자신으로 이끈 사람이기에 소중하다.

(그래도 결국 나에게는 나밖에 없다. 그래서 소중히 해야 한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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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7-08 0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다 보신 거지요 사는 것도 여정이다, 맞는 말씀입니다 천상병 시인은 이 세상에 소풍 왔다고 하기도 했지요 그것도 괜찮은 말인 것 같습니다 소풍은 즐거운 거기도 하잖아요 즐겁게 살면 좋을 텐데... 펠리시아는 힘든 일을 많이 겪었을지...


희선

새파랑 2021-07-08 08:11   좋아요 2 | URL
어제 다읽고 리뷰를 쓸까하고 잠시 누워 생각하다가 자버렸어요 ㅎㅎ그래도 주인공이 마지막에는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다행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