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 이렇게 아름답고 살아있을 수 있는건지...한번 읽고 또 한번 읽어야 넘어갈 수 있다.

그리고 사랑이란 이렇듯 여러 기쁨 속에서, 그 사랑을 정당화해 주고 사랑의 지속을 보장해 주는 증거를 필요로 하므로(반대로 기쁨은 사랑 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며, 사랑과 더불어 끝난다.).... - P66
스완은 오데트의 집에 담배 케이스를 놓고 왔다. "왜 당신 마음도 두고 가지 않으셨나요. 마음이라면 돌려드리지 않았을 텐데"
(읽다가 놀랬다...) - P67
그는 그녀를 응시했다. 벽화의 한 조각이 그녀 얼굴과 몸에서 아른거렸다. 이후로는 오데트 곁에 있거나 단지 그녀를 생각할 때에도, 그는 거기서 이 벽화 조각을 찾아내려고 애썼다. 피렌체 유파의 걸작에 대한 그의 집착은 물론 그녀에게서 그 걸작을 다시 발견했다는 데에서 비롯했지만, 이 유사성이 오데트에게도 아름다움을 부여하고 그녀를 더 소중하게 만들었다.
(미술 벽화를 통해 사랑하는 마음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스완은 매력적인 사람이다) - P70
아마도 그는 레미가 어딘가의 카페에서 그를 기다리는 오데트를 발견했다면, 이미 행복한 밤이 실현되기 시작했으므로 그 불행한 밤의 끝은 소멸되었으며, 포획한 행복이 안전한 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도주하는 일도 없을것이므로, 그곳에 도달하려고 서두를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이런 멋진 문장들이 계속 나온다....) - P80
그는 오데트의 뺨을 따라 한쪽 손을 들어올렸다. 그녀는 그녀와 닮았다고 생각되는 피렌체 유파의 거장이 그린 여인들처럼 우수를 띤 엄숙한 얼굴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녀의 커다랗고 가느다란 빛나는 눈은 그림 속 여인들의 눈처럼 눈꺼풀 가장자리로 모여, 두 방울 눈물이 당장에라도 떨어질 것만 같았다.
(아 이런 멋진 표현이라니...이건 음미하면서 읽을수 밖에 없다.) - P85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친구들이 알던,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던 태도와는 정반대 태도를 취했다. 이처럼 정열은 우리 마음속에서 이전 것을 대처하는 일시적인 다른 성격처럼 작용하면서, 지금까지 그 성격이 표현해 오던 변하지 않는 특징마져도 파기해 버린다. 이와는 반대로 이제 변하지 않는 것은 스완이 어디에 가든지 반드시 오데트를 만나러 간다누 사실이었다.
(사랑에 빠지면 이렇게 변하게 된다) - P88
그렇지만 오데트를 사랑한 후부터는 이와는 반대로 그녀와 뜻이 맞는다는 것이, 두 사람에게 단 하나의 영혼만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달콤하게 여겨져, 그녀가 좋아하는것을 애써 좋아하려 했고, 그녀의 습관을 모방하고, 그녀 의견을 받아들이는 데서도 커다란 기쁨을 느꼈는데, 이러한 습관이나 의견 들은 그의 지성에 뿌리박힌 것이 아니라 단지 그녀의 사랑을 상기해 주었고, 그 때문에 좋아하게 된 것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닮고 싶어하는 마음은 똑같다) - P108
그는 오데트를 언제까지나 사랑할 것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게 될까 봐 겁이 나 감히 자신에게 말하지 못했으므로, 적어도 베르뒤랭네에는 영원히 드나들 것이라고 상상하면서, 미래에도 매일 밤 오데트를 계속해서 만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었다.
아마도 언제까지나 그녀를 사랑하는 것과는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이처럼 그가 사랑하는 동안 만이라도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그녀와 만나리라고 믿는 것이 그가 바라는 전부였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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