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도 정말 좋다. 책을 읽고 느낀점과 해설과 약간 괴리가 있긴 하지만..

노인은 노인대로 가끔 세상에서 가장 참을 수 없는 사람이 되곤 했다. 우선 그는 끔찍하리만큼 궁금한게 많았다. 두번째로 말도 안되는 공허한 애기를 쉴새 없이 늘어놓고 질문을 퍼부으면서 아들이 공부하는 것을 방해하였다.
(왜 웃기면서 공감이 가는지 ㅎㅎ) - P53
그 얄미운 책은 원래 책장에 아주 빽빽하걱 꽂혀 있던 터라, 내가 그것을 빼냈을 때 다른 책들이 이미 그 자릴 메우고 저희들끼리 붙어 버려서 이제는 옛날 동료를 위한 자리 같은 것은 남아 있지도 않았다.
(완전 재미있는 표현. 역시 대단하다.) - P57
추억은 기쁜 것이든 슬픈 것이든 항상 괴로운 것이다. 그 괴로움은 또 달착지근한 것이다. 마치 타는 듯한 하루가 지나고 밤이 되면 이슬이 폭염에 바싹 마른 꽃에 신선함을 주어 소생시키듯이, 추억은 괴롭고 아프고 지치고 슬픈 내 가슴에 새로운 힘을 주어 소생시키는 것이다.
(추억은 괴로운 것이지만 나에게 힘을 준다.) - P64
당신이 저를 사랑하신다는 거, 저 잘 알고 있어요. 굳게 믿어요. 그러니 선물로 그것을 상기시키는 일 따위는 정말 불필요한 일입니다. 당신이 선물을 주실 때마다 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세요.
(선물로 애정을 표현하는 건 아주 잠시만, 그 때 받았을 때에만 의미가 있을 뿐이다.) - P85
제가 당신에게 뭐 좋은 일을 해드린게 있어요! 영혼으로 당신과 하나가 되어 당신을 깊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밖에는 없잖습니까!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랑뿐, 다른 좋은 일을 해드릴 수도 없고 당신의 은혜에 보답을 해 드릴 수 없잖아요. - P106
당신이 우리에게 필요 없는 사람이라니오? 도와주는 게 없다니오? 어떻게 도와주는 게 없습니까? 그렇지 않아요, 소중한 사람...지금 이렇게 당신에 대해 생각만 해도 즐거워 지는걸요.
(좋아하면 그 사람이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생각만 해도 즐거워진다.) - P107
가난한 사람들은 까다로운 법이죠. 선천적으로 그래요. 이미 옛날부터 느끼고 있던 일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보통 사람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쳐다보고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곁눈질로 쳐다봅니다. 주변을 항상 잔뜩 주눅이 든 눈으로 살피면서 주위 사람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신경을 씁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마음도 가난해 진다. 위축된다.) - P129
옛 추억에 흠뻑 젖어 저는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떠뜨리고 말았습니다. 모든 게 너무도 생생합니다. 손에 잡힐 듯 생생합니다. 지나간 날들은 눈앞에서 선명한데 현재의 삶은 흐리멍덩하고 어둠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과거가 선명할 수록 현재는 괴롭다.) - P166
소설이 어린 처녀들을 망치고 있다고, 책이 그들의 도덕성을 해치고 있다고, 그랫니 자기는 어떤 책이든 쳐다도 안본다고 말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반어법? ㅎㅎ) - P202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즐거웠던 추억 중에서 새 생활로 가져가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야 당신에 대한 회상이 더 값질 테니까요. 그렇게 해야 당신이 저의 가슴속에서 더 소중하게 남으실 테니까요. 당신은 이 세상 단 하나뿐인 저의 친구입니다. 여기서 절 사랑해준 사람은 오직 당신 한사람 뿐이었습니다. 딩신이 얼마나 절 사랑하셨는지 저는 다 알고 있습니다. 저의 미소 하나로, 제가 쓴 한 줄의 편지로 당신은 행복을 느끼셨지요.
(그렇게 떠나더라도 기억할수만 있다면 바랄게 없겠다만. 남겨진 그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이 든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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