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과 3장까지 해서 읽었다. 책은 잔잔하다. 일요일 오전 존재에 관해 생각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누군가 "전쟁과 평화"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들으면 잘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온갖 종류의 책들을 섭렵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 지나치게 논리적으로 바고들거나 따져서는 안된다는 합의가 있었다.

(전쟁과 평화 ㅋ 내가 읽은 책이 나오면 재미있다. 온갖 책들을 섭렵하지는 못했지만...) - P173

우리는 각자가 일반인에게서 복제된 개체인 만큼 바깥세상에는 우리의 근원자가 살고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우리 각자가 자기 자신의 근원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 - P196

우리의 근원지는 우리를 이 세상에 나오게 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필요한 존재였을 뿐, 우리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 하는 것은 우리 각자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만드는 거다. 우리가 어떤 태생이었던 간에...) - P197

어쨌든 내가 줄곧 말했던 그중 극히 일부분이 사실이라 해도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어. 우리 근원자가 어떤 모습이든 우리랑 상관없어. 캐시, 이건 화낼 가치도 없는 일이야.

(나에게 집중해야 한다...) - P235

내가 그 테이프 그리고 그 노래를 되찾은 것에 진정으로 기뻐한 것은 코티지로 돌아와 내 방에 혼자 있게 되었을 때였다. 그리고 그때도 주된 감정은 일종의 향수였다. 요즘 그 테이프를 꺼내 볼 때면 우리가 헤일셤에서 보낸 나날과 함께 그날 오후 노퍼크에서의 추억이 떠오른다.

(어떤 노래에는 추억이 담겨져 있다. 나만이 알고 있는..) - P243

나는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것은 부분적으로 루스가 그렇게 교묘하게 우리의 내밀한 이야기를 발설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당황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 P271

"이상해, 그 모든 게 지나가 버렸다고 생각하니 말이야"

"그래, 정말 이상해. 그 시절이 지나가 버렸다는게 믿기지가 않아"

"정말 이상해, 이제와서 그런게 전혀 상관없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상관이 있는걸"

"무슨말인지 알아"

(지나간 일이 상관없을지라도,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기억이 남게 된다. 아무리 사소할 지라도..) - P291

그녀는 시선을 자기 내부로 돌리고 싶은듯 했다. 그럼으로써 자기 몸속에 별도로 자리 잡고 있는 고통의 영역을 더 잘 살펴보고 정돈하려는 것이었다. - P324

"어딘가에 있는, 물살이 정말이지 빠른 강이 줄곧 떠올라. 그 물속에서 두 사람은 온 힘을 다해 서로 부둥켜안지만 결국은 어쩔수가 없어. 물살이 너무 강하거든. 그들은 서로 잡았던 손을 놓고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거야. 우리가 바로 그런 것 같아. 부끄러운 일이야, 캐시. 우린 평생 서로 사랑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영원히 함께 있을 순 없어."

(어쩔수없이 해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은 비극적이다... ) - P386

나는 반쯤 눈을 감고 상상했다. 어린 시절 이후 잃어버린 모든 것들이 모여 있다고, 이 앞에 이렇게 서서 가만히 기다리면 들판을 지나 저 멀리 지평선에서 하나의 얼굴이 조그맣게 떠올라 점점 커져서 이윽고 그것이 토미의 얼굴이라는 것을 알아보게 되리라고, 이윽고 토미가 손을 흔들고, 어쩌면 나를 소리쳐 부를지도 모른다고.

(떨어져 버린 건 돌아오지 않아...) - P39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3-28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하시면 영상 ‘네버 렛미 고우 ‘~
추천 합니다.😊

새파랑 2021-03-28 16:49   좋아요 1 | URL
완독했습니다~ 영상 검색중^^ 리뷰를 써야할지 고민중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