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마지막 9부를 남기고 있다. 예술적인 풍경묘사에 마음을 뺐겨 밑줄을 별로 못그은거 같은데도 제법 그었다 ㅎㅎ 다 읽기가 너무 아깝다.


바람은 해질 녘 산 뒤쪽에 머물러 있던 잉크 빛 먹구름으로부터 불어온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후회스럽기 이를 데 없는 검은 과거로부터 불어오는 것일는지도 몰랐다. 바람에 대항하여 유일하게 일어나는 인간의 소리는 요람에 누워 있는 아픈 아기 때문에 희미하게 울부짖고 있는 소리 뿐이었다.

(아픈 아기와 쓸쓸한 풍경 묘사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 P142

그러니 이제 일년 뒤 당신은 로마에 가 있겠군요. 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앨버커키의 내 교구민들 사이에 있는 사람들과 지내는 게 더 좋은데. 하지만 클레르몽, 그곳에 가는 당신이 부럽군요. 낟느 다시 고향 산을 보고 싶은데.

(고향을 떠난 사람의 그리움...) - P179

그 당시에는 심지어 유럽 국가에서도, 죽음은 진지하고 중요한 사회적 의례였다. 이는 단순히 어떤 신체적인 기관이 그 기능을 멈추는 순간이 아니라 극적인 절정의 순간, 다시말해 한 영혼이 정확한 의지를 갖고 그 어떤 불가사의 한 곳으로 가는 낮은 문을 통과하여 다음 세상으로 들어가는 순간으로 간주되었다.

(사람들은 죽음을 결코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음 세상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 - P191

언젠가 그녀의 남편이 바일랑 신부에게는 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을, 그리고 라루트 신부에게는 눈을 기쁘게 해주는 것을 늘 선물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런 표현 너무 좋다. 감탄한다.) - P201

저는 돈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아요. 아, 신부님, 전 늙은 부자가 되기보다는 젊은 거지가 되는 게 차라리 나아요. - P215

그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을 수행하는 은혜가 배풀어진 것은 바로 5월이었다. 그것은 그가 그 자신의 나라를 떠나, 그의 사랑하는 여동생과 아버지를 떠나 선교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신세계로 출발하는 일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멀리 떠나 타지에서 살아가는 아련함이 느껴졌다.) - P229

백인들이 어떤 풍경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어 만들거나 어떤 조그만 흔적이라도 남기려고 하는 점과 달리, 인디언들은 어떤 것도 방해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 채 마치 물속을 지나는 물고기나 공중을 나는 새처럼,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좋아한다.) - P260

풍경속으로 사라지는 것, 풍경을 배경으로 하여 거기서 튀려고 하지 않는 것이 인디언 방식이었다. - P260

하지만 한 인간으로서 그는 오랜 친구가 조금도 주저 없이 자기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약간 마음이 아팠다. 그에게는 이것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그들의 삶이 여기서 헤어지고 말지도 모른다는 것을 마치 계시처럼 느끼고 있었다.

(저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다. 마지막일 것 같다는 기분. 언제나 헤어지는건 슬프다.) - P281

젊었을 때 꿈꾸었던 일들을 실현시키는 것, 그것은 최고로 행복한 일이잖아요. 어떤 세속적인 성공도 이를 대신할 수는 없잖아요.

(아직 젊었을 때 꿈꾼 일을 실현할 시간은 있다~!) - P292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1-03-19 0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작년에 만난 최고의 책이었습니다.

다시 읽어도 눈물이 줄줄 나더군요.

새파랑 2021-03-19 06:28   좋아요 0 | URL
이책 레삭매냐님 리뷰보고 구매한거 같은데^^ 다 읽고 나서도 잠이 안와서 늦게 일어났네요ㅜㅜ 정말 좋았습니다ㅋ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