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거짓말 하는 착한 사람들
댄애리얼리 / 청림출판
경제심리학과 상식밖의 경제학을 읽었다면 댄 애리얼리의 신작. 거짓말 하는 착한 사람들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정직하지 못한 비윤리적인 행동이 인간관계에서, 비즈니스에서, 정치에서 어떻게 나타나며, 이것이 스스로는 높은 도덕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핀다. 저자는 혁신적인 실험과 놀라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부정행위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을 낱낱이 파헤친 뒤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를 정직하게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더불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하는지 그 요인을 탐구하고 인간 본성의 한 측면인 부정행위를 통제할 방안을 제시한다.
경제학이 아닌 인간의 본성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기대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려스럽기도 하지만 경제심리학과 상식밖의 경제학 두 권의 책에서 한번도 우리를 실망시킨 적이없는 댄애리얼리이기에 무조건 적으로 이 책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을 집어들고 싶어진다.
특히, 매트릭스 실험, 슈뢰딩거의 고양이, 문신 시술과 이익충돌, 금융권의 숫자속이기, 갈등없는 보상, 피곤에 지친뇌, 도덕성 근육 테스트, 짝퉁 선글라스의 부정적인 효과, 장애인 행세하기, 멘사퀴즈에서 높은 점수 얻기 등 목차만 봐도 재미있을거같은 설레임이 두근두근 느껴진다.
2. 집요한 상상 / 쌤앤파커스
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의 이야기는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이 책 <집요한 상상>이 바로 그런 책이다. 세계적인 캐릭터가 된 뽀로로 기획자 최종일이라는 사람에 대해 조명한 첫 책이기에 더욱 구미가 당긴다.
각자 애써 모아둔 재산을 탈탈 털어 창업자금으로 내놓았지만,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외부 투자를 유치해야 했다. 고민하다가 사업계획서를 들고 금강기획의 대표이사실로 찾아갔다.
“전 금강기획에 와서 애니메이션을 배웠습니다. 비록 회사의 돈을 많이 까먹었지만, 이제 많이 배웠고 애니메이션으로 성공할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뜻으로 사장님께 투자 우선권을 드리겠습니다.”
“뭐라고? 허허, 이 친구 참….”
한참을 웃으시더니 사장님이 다시 정색을 하셨다.
“여기서 그렇게 까먹었으면 됐지, 뭘 또! 그냥 얌전히 일이나 해!”
“아닙니다. 이 사업은 분명히 될 것 같습니다.”
“… 정말 될 것 같은가?”
“네.”
“그럼 세부 사업계획서를 만들어서 내게 정식으로 투자제안을 해. 그걸 보고 생각해보지.”
그로부터 2주 후 나는 회사설립과 사업전략을 구체화한 투자제안서를 만들어서 다시 대표이사실을 찾아갔다.
내 자신감과 배짱을 높이 산 것일까. 사장님은 투자제안서를 보시고는 회사에 투자하기로 결정해주셨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분명 당시 내 결정은 무모했고, 애니메이션 사업을 낙관할 만한 근거도 없었다. 그럼에도 과감하게 투자해주신 채수삼 사장께는 지금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훗날 그분은 방송 인터뷰에서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사람”이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은 했으나, 그동안 전개해왔던 애니메이션 사업과 그 사업을 담당해왔던 사람들에 대한 믿음까지 저버리지는 않으셨던 것이다.
―1장 도전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이처럼 평범한 사람이었던 최종일이 뽀통령을 탄생시키기까지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담겨있어 오랜만에 새로운 재미의 기업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3. 마우스 드라이버 크로니클 / 럭스미디어
USA Today가 극찬한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이자 안철수 교수가 권독하였던 ‘기업가정신을 위한 좋은 책’ 세 권 중 그 두 번째 책.
이라는 수식어 만으로 이 책은 선택될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인 존 러스크와 카일 해리슨은 배고픈 대학원생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지만 각자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곳에서 입사 제의를 받는다. 하지만 그들은 모든 입사 제의를 거절한 후, 친구와 가족에게 돈을 빌리고 카드 대출을 받아서 회사를 차린다.
여기까지는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 중 하나...에 불과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은 어느 봄날, 왜 그들이 미래가 보장된 확실한 기회를 제쳐두고 어려운 길을 선택했는지에 관해 담담한 필체로 그들이 겪는 일들을 하나하나 기록해나가며, 그들이 기록한 '팩트'는 우리가 평소 접할 수 없었던 기업의 일상 (제품기획, 개발, 디자인은 물론 유통, 마케팅, 재무와 조직경영 등)을 간접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된다.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미화하지 않고 담담하고 진솔하게 고백한다는 것이 더욱 마음에 들었으며, 안철수가 권한 기업가정신을 위해서라도 8월에 놓쳐서는 안될 책 중 하나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