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추리소설을 단편집으로 읽는 게 정말 오랜만이다. 왜냐하면 그 마지막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집이었는데, 꽤 실망했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무슨 책이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번 작품을 읽은 이유는 작가 이름이 바로 ‘다카노 가즈아키’였기 때문인데… 그가 쓴 『13계단』이 지금까지 읽어온 추리소설 중 베스트5 안에 들 정도로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약간의 기대를 품고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도 다행히 성공적인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단순히 ‘추리’ 장르라고만 할 수는 없다. 귀신 등 초자연적 소재도 등장하고 그것이 풍기는 분위기 또한 으스스하기 때문에 공포, 미스터리 장르도 적절히 섞여있다. 근데 그런 점이 이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오 무서운데’라는 생각을 든 적이 정말 없는데, 그 어려운 걸 이 책이 해냈다! 앞으로 다카노 가즈아키를 장르 소설의 대가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랄까? 스포일러에 취약한 장르에다가 ‘단편’이기까지 하니 줄거리 요약은 삼가도록 하겠다. 다만 여섯 편의 소설 모두 재밌는데, 그중 「발소리」와 「아마기 산장」이 특히나 무척 재밌었음을 어필하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무더운 여름 속 소슬한 공포감을 주는 소설을 찾는다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