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이미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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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독서 스팟을 하나 꼽으라면, 나는 주저 않고 ‘카페꼼마 합정점’이라 말할 것이다.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북카페인 만큼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책들이 다양하게 아주 많고, 그리고 거기만 가면 유달리 책이 잘 읽힌다. 그리고 또하나, 카페꼼마 바로 근처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로우북스’라는 독립서점이 있다. 책덕후들에게 독립서점은 뭐… 성지 아닌가ㅎㅎ 특히 그곳은 사장님이 책추천을 아주 친절하고 성심성의껏 해주셔서 방문하면 꼭 한 권 이상은 구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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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카페꼼마에서 책을 읽은 후 그 서점에 들러 사장님과 책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이번 젊은작가상 작품집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예상치 못한 말을 듣게 되었다.

🗣 “올해는 젊은작가상 반응이 썩 좋지 않아요. 대상 작품도 별로였다는 후기가 많고, 작년보다 파급력이 그다지 크지 않네요.”

나는 당연히 젊작상 작품집인 만큼 인기가 하늘을 치솟는다는 유의 말을 들을 줄 알았건만, 전혀 뜻밖이었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에도 올해 젊작상에 대해 그다지 기대가 크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서점 사장님이 말한 것도 어쩐지 납득이 간다. 또한 그런 말을 들으니 괜시리 호기심이 생겨서 읽을 생각조차 않았던 젊작상 작품집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장님의 또다른 영업 방식이었나 싶은데 나는 문학동네 북클럽으로 받은 특별에디션이 있어서 서점에선 구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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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은 ‘소설보다’ 시리즈에서 먼저 접한 적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썩... 와닿지 않았다.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대상이라 하였으나 나는 그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 <제 꿈 꾸세요>를 읽으면서는 김멜라 작가의 글이 나와는 정말 맞지 않는다는 걸 작년 젊은작가상 때에 이어 다시 한번 더 느꼈다. 그래도 작년 작품은 가독성이라도 좋았던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은 유달리 잘 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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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서점 사장님이 덧붙여 ‘그래도 세번째 소설이 가장 괜찮았다는 말이 많다’는 말을 하셔서, (그나마) 가장 기대를 하던 작품이 바로 <버섯 농장>이었다. 음… 이 작품도 기대만큼 엄청 좋지는 않았다. 한국 문학에서 흔히 접한 소재와 결말, 어쩐지 내게는 조금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단편인 만큼 줄거리를 자세히 설명하진 않겠다. 대충 사기를 당한 주인공이 용의자(?)를 찾아갔을 때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지는 내용에다 유쾌하지 못한 결말, 이런 어두운 분위기는 나의 취향과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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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소설들 역시 내겐 좋은 감상을 안기지 못했다. <젊은 근희의 행진> 서사가 작위적으로 느껴져 몰입이 저해되었고, <요카타> 읽는 동안 지루함을 지우기 힘들었다. <자개장의 용도> <연필 샌드위치> 그래도 소재가 참신하다고 느꼈으나 느낌은 오래가지 않았다. 올해의 젊은작가상은 대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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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북스 2023-07-12 15: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로우북스 책방지기입니다 :) 이번에 같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얘기하다가 대중적으로 파급력이 좋지 않다는 말을 한 것이 기억나네요 ㅠㅠ 그래도 그 중 제가 꿀잼으로 읽은 작품이 <젊은 근희의 행진>이었는데 <버섯 농장>이라고 착각해서 말했나봐요! 그래도 대중적으로 호응은 별로였지만 저는 사실 대상작인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사실 엄청엄청 좋아해서! 이미상 작가님의 책도 따로 구매했답니다. ㅎㅎㅎ 대중적이고 파급력이 큰 것과 작품이 매우 마음에 드는 것은 조금 달라서 저는 개취로 이번 작품도 사실 좋아요..ㅎㅎㅎㅎ 다음에 오시면 취향에 맞는 소설 맞춤 추천 해드릴게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