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 미 모어 마마 네오픽션 ON시리즈 34
김준녕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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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을 정말 인상깊게 읽고 내 머릿속에 깊이 각인해둔 김준녕 작가님의 신작 『텔 미 모어 마마』를 읽었다. 이 작품으로 아마 김준녕 작가님은 장르소설 계의 한 획을 긋는 분이 되시지 않을까 감히 짐작해본다. 400페이지가 무색하게 책장을 술술 넘기는 필력과 과학적 상상력이 가미된 신박한 소재, 그리고 뒷통수 시원하게 후려갈기는(?) 반전까지. 앞으로 출간될 작가님의 작품들에 큰 기대를 품게 한다.


『텔 미 모어 마마』는 정말 강력한 첫 문장으로 시작한다. 

“엄마를 죽였다.” 

소설의 주인공인 딸은 엄마를 미치도록 증오한다.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다. 엄마는 딸을 가두고,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일삼기 때문이다. 주인공 딸은 엄마에게 벗어나려 혹은 복수하려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엄마는 딸의 수를 다 알고 있는 듯 딸의 노력은 전부 수포로 돌아간다. 대체 어째서일까. 그러다 결국 딸은 엄마를 죽이는데 성공하지만, 이후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생략한다.


지금 교생 실습도 나와있고, 이래저래 현생이 바쁜 관계로 틈틈이 짬날 때마다 책을 읽었지만, 여건만 된다면,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정도로 이 작품은 훌륭한 가독성과 핍진성, 반전의 결말까지 장르소설의 삼박자를 두루 갖추고 있었다. 처음에 엄마를 죽였다는 문장을 보고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을 떠올렸는데, 조금 더 읽어보니 그 작품과는 느낌이 조금 달랐다. 그 작품이 아들에게 문제가 있는 거라면 『텔 미 모어 마마』는 엄마에게 문제가 있달까…? 무튼 정말 재밌게 읽었다는 말밖에 못하겠으므로 꼭 읽어보길 바란다. 재밌는 한국 장르소설을 찾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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