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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속 아이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12월
평점 :
#도서협찬
내게 ‘기욤 뮈소’는 의미가 조금 남다른 작가 중 한 명이다. 예전에는 ‘책’이라는 매체를 싫어하다 못해 ‘증오’하기까지 했던 나였는데, 추리소설 두 권을 읽고 완전히 책의 매력에 빠져버려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그 책들은 바로,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과 기욤 뮈소의 <센트럴 파크>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기욤 뮈소의 신작을 협찬 제의받은 것이, 내게는 감회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나를 독서의 세계에 입문시켰던 작가의 작품을 출판사로부터 협찬을 제안을 받다니… 뭐랄까, 조금 뿌듯한 마음이 차오른달까☺️
<미로 속 아이>는 재벌가 상속녀 ‘오리아나’가 휴양지에 정박 중이던 요트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아 혼수상태에 빠지는 충격적인 도입부로 시작한다. 니스 경찰청 강력반은 수사에 착수했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채 오리아나는 결국 피습 열흘 만에 사망한다. 그렇게 수사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진지 1년 정도 지난 뒤 뜬금없는 익명의 제보가 하나 들어온다. 오리아나의 남편 ‘아드리앙’이 부인을 살해한 후 범행에 사용한 쇠꼬챙이를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로 인해 소설은 수사팀장 ‘쥐스틴’이 아드리앙을 심문하는 장면과, 약 18개월 전 오리아나에게 있었던 서사가 교차적으로 서술되며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장면이나 시점이 교차하며 진행되는 소설은 보통 몰입이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재미가 반감되는 경우가 많은데, <미로 속 아이>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기욤 뮈소의 필력 덕으로 가독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아드리앙의 숨겨진 연인 ‘아델’이라는 새 인물을 등장시켜 서사의 흥미와 몰입감을 한층 더 강하게 끌어올린 것처럼 느껴졌다. 때문에 오랜만에 읽은 기욤 뮈소의 작품은 아주 만족스러운 감상으로 덮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