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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굽는 시간·가족의 기원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33
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1월
평점 :
#도서협찬
제목만 보고는 따듯한 소설일 거라고 막연하게 추측했으나, 이는 보기 좋게 빗나가버렸다. 앞선 한줄평에서도 밝혔듯이, ‘식빵 굽는 시간’과 ‘가족의 기원’ 모두 가족이라는 관계가 일그러져버린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 중 더 인상 깊었던 <식빵 굽는 시간>에 대한 감상을 남기고자 한다.
<식빵 굽는 시간>에는 네 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한다. 주인공 ‘여진’과 그의 아버지, 이모, 그리고 죽은 어머니. (방랑자 같은 남자 주인공이 나오긴 하는데 이는 넘어가기로 하자.) 암투병하다 죽은 어머니는 임종을 앞둔 직전까지 병동에서 딸의 면회를 수락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거부당했다는 생각이 든 주인공은 이 경험이 마치 트라우마처럼 그녀의 일상에 영향을 꾸준히 끼치는데, 이는 곧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물론 이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이 소설 중반까지도 밝혀지지 않아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이는 후반부에 엄청난 반전으로 밝혀진다. 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터라 충격이 배로 느껴졌던 감상이었다.
(덧. 리뷰가 평소보다 짧다고 느꼈다면, 맞다. 서평을 되도록이면 짧게 써달라는 출판사의 말마따나 최대한 내용을 간추리고 요약하고자 했다. 길게 쓰는 것도 힘들지만, 짧게 쓰는 것 역시 어려운 건 매한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