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서 수호천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 달달북다 4
이희주 지음 / 북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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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서포터즈2기

‘달달북다’ 시리즈는 지금 한국문학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2인의 신작 로맨스 단편소설과 작업 일기를 키워드별(로맨스×칙릿, 로맨스×퀴어, 로맨스×하이틴, 로맨스×비일상)로 나누어 매달 1권씩, 총 12권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이는 단편소설 시리즈이다. 가벼운 판형과 가격으로 독서하는 데에 부담이 되지 않는 터라 관심을 갖고 있는 소설 시리즈였고, 좋은 기회에 ‘달달 서포터즈 2기’에 참여하여 총 세 권의 책을 받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횡단보다에서 수호천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는 긴 제목 그대로의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대지진을 겪은 이후 ‘그것’들이 보이게 된 주인공 소우는 고향 교토에서 도망쳐 나와 도쿄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횡단보도에서 불행한 교통사고를 목격하며 “열일곱 살로도 천칠백 살로도” 보이는, 나이도 정체도 가늠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만나게 된다. 미지의 그 존재는 소우에게 자신을 ‘천사’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그 천사가 소우의 집에서 하룻밤 묵은 것을 기점으로 천사와 소우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고, 그렇게 주인공 소우는 정체불명의 수호천사에게 점차, 한없이 빠져들기 시작한다.



‘퀴어’라는 타이틀의 시리즈 제목으로 인해 다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었으나, 적어도 이 작품 만큼은 주인공들의 성별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 그저 아프디 아픈 하나의 사랑 이야기를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어서 좋았다. 게다가 한줄평에서 언급한 ‘반전’ 또한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단편의 분량 안에서 반전을 넣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터지만 그걸 해낸 이희주 작가의 필력에 감탄을 표하고 싶다. 아주 만족스러운 감상으로 이번 작품을 읽었고, ‘달달 서포터즈 2기’로 활동하며 읽게 될 다음 시리즈의 작품에 기대를 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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