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멜론 슈거에서
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최승자 옮김 / 비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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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서포터즈2기

<워터멜론 슈거에서>를 읽는 동안 이게 뭐지, 내가 지금 읽고 있는 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싶은 물음표들이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했다. 상상력이 매우 부족한, 극 S 성향인 나로서는 이 작품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작품의 설정 자체도 기발한 상상력에 기반하였는데, 거기다 최승자 시인의 아름다운 시적 언어로의 번역이 더해져 엄청난 메타포가 폭발하는 듯했다.

일단 작품의 배경은 요일마다 다른 색의 태양이 뜨는(??) ‘아이디아뜨’라는 마을이다. 그곳에서 무슨 사건이 일어나거나 하는 것이 아닌, 그저 그 마을의 일상을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을 뿐이다. 일곱 가지 햇살을 먹고 자란 일곱 가지 색의 워터멜론 즙을 끓여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든다는(???) 너무도 독창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정말 개인적으로는 여간 몰입하기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개인적인 취향에 맞지 않았다 뿐이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부분들이 제법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S 성향이 아닌 N 성향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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