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창창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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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소설의 주인공 ‘곽용호’는 잘나가는 스타 드라마 작가인 엄마 ‘곽문영’ 밑에서 자라 제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삶을 의미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흔한 이십대 여성이다. 용호는 그런 엄마에게서 제대로 된 사랑 하나 받지 못했다 생각하며 ‘혐오’하는 수준으로 자신의 엄마를 싫어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 엄마가 집필한 드라마를 계약해놓은 채 홀연히 실종된다.

용호는 이 소식을 드라마 제작사 직원에게서 듣게 되는데, 용호는 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생각하지만 그 직원은 이 드라마가 파기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게 된다며 아주 큰일이라고 경고한다. 그런데 소설은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전개된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용호는 이 문제를 ‘엄마를 찾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닌, ‘드라마 대본을 본인이 쓰는 방식’으로 해결하려 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제작사 직원의 제안도 있었고 주인공을 도울 문창과 대학원생 ‘장현’도 있었기 때문에 이를 용호가 수락하며 둘은 대본을 써내려간다.

문제는 대본 제작 과정이 용호가 알던 방식과는 조금 달랐다는 점에서 심화된다. 처음에는 둘이 열심히 대본을 쓰는대로 제작사 측에서 통과되며 승승장구하는 줄로만 알았으나, 원래 용호가 알던 작가와 제작사의 갈등이 이들의 대본 집필 과정에서는 전혀 없다는 것을 도중에 깨달은 것이다. 장현 또한 이를 눈치채고 대본에 의도적으로 논리가 결여된 장면을 집어넣어 제작사에 보냈으나, 이 역시 별다른 피드백 없이 곧바로 통과되어 이들의 의심은 확신으로 굳어진다. 결국 무언가 꿍꿍이를 느낀 이들은 용호의 엄마 ‘곽문영’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깊어진다.

이후의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설명을 생략하는 바이다. 이 다음에는 페미니즘적인 요소도 들어가있고, 이십대의 취업난 등 팍팍한 현실 사회상을 반영한 부분도 있으나, 이런 부분들은 차치하고 일단 이 소설은 ‘재미’가 있다. 가독성이 워낙 좋아 술술 읽히고 중간 중간에 드러나는 반전들도 예상치 못하게 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올리니 더더욱 빠른 속도로 책장을 넘길 수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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