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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대지만 은밀하게 ㅣ 위픽
박소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평점 :
이 소설에서 그리고 있는 ‘젊은 직장인들의 애환’이라 함은 바로, 권력과 꼰대력(?)을 모두 지니고 있는 고위 임원층과의 갈등인 것이다. 해당 작품에는 취업 박람회의 행사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이 진행되는데, 이 행사의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본격적인 갈등이 치닫는다. 다름 아닌 회장님이 아이디어를 내는 바람에, 그 아이디어가 최악임에도 불구하고 임원들은 그저 좋다며 회장님이 최고라고 아양을 떨기에 바쁘고… 그렇게 말단 직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되는데… 그 아이디어가 무엇인지는 책에서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이곳에 그런 표현을 조금도 옮겨적고 싶지 않다.)
아직 직장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읽었기에 다행이지, 만약 몇 년 간 직장 생활에 찌들어있던 중에 이 책을 만났으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려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 책에는 앞선 한줄평에도 말했듯이 직장인들이 필히 겪어야 할 애환을 유쾌하지만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웃음과 슬픔이라는 양쪽의 극단적인 감정이 동시에 느껴지는 ‘웃프다’는 표현이 내 감상을 말하기에 가장 적확하다. 워낙 소설이 짧았기에 나의 감상도 짧게 남기도록 하겠다. 아무튼 약간의 실소 및 조소를 머금은 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는다면 이 책, 꼭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