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중요하고 믿을 수 없게 친근한 경제 - 경제 뉴스 앞에 작아지는 이들을 위해
베스 레슬리.조 리처즈 지음, 임경은 옮김 / 이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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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예전에 EBS에서 만든 성인 어휘력 테스트를 본 적이 있다. 그때 총 문제수가 15개였는데 난이도가 상당했어서 풀이 시간은 3-40분 정도 걸렸던 기억이 난다. 결과는 13개를 맞았다. 다들 8-11개라 하길래 잘본 것 같아서 내심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틀렸던 두 문제가 모두 경제 문제여서 흔히들 말하는 ‘금융 문맹’ 바로 나로구나 싶어 마냥 좋지만도 않았었다. 그런 경제를 1도 모르는 나에게 이 책은 너무도 적합한 경제 입문서였다.



저자는 경제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친근하게 다가갈 것을 강조한다. 전문 용어들이 남발하는 분야인 만큼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은 맞지만,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아주 밀접하게 접해있고 또 직접 겪고 있는 과정이 바로 ‘경제’이기 때문에 이 점을 알면 그만큼 경제가 쉽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가 설명하는 ‘경제’란, 나라, 지역 혹은 가정의 단위까지도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 모두를 일컫는 것이라고 한다. 즉 쉽게 말해 일종의 ‘살림살이’인 것이다. 이런 비유를 곁들인 설명을 통해 확 와닿지 않는가?



🗣 경제는 사람들이 먹고살고 (기왕이면) 잘살기 위해 매일 쏟는 모든 노력을 일컫는다. 말하자면 인간이 필요와 욕구의 일부나 전부를 충족하기 위해 일부러든 우연히든 스스로 조직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여러분이 하는 일과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이 전부 포함된다. (21p)

🗣 요점을 말하자면, 경제는 대상이고 경제학은 그 대상을 실행하는 행동, 혹은 연구하는 학문이다. 앞서 경제는 가정에서 살림살이를 관리하는 것이라 설명했으니, 당연히 경제학은 살림관리에 관한 연구, 생각, 혹은 대화다. (22p)



이 책은 이렇게 초반에 경제에 대한 밑바탕을 깔아놓고 난뒤, 중반부터는 조금 더 들어가서 경제학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들과 그에 대한 설명을 아주 친절하게 곁들인다. 미시경제학이나 거시경제학 부터 부동산, 화폐, 임금 등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너무 깊지 않으면서도 적정한 정도를 유지하여 이해를 돕기 때문에 아무리 경제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쉽게 읽고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직접적인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쯤에서 말을 삼가겠고, 이곳에는 경제를 공부해야할 필요성을 느낀 부분에 대해 조금 적어보고 싶다.



🗣 브렉시트 투표 이후에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탈퇴를 지지한 투표자와 잔류를 지지한 투표자 둘 다 비슷한 경제 지식수준을 나타냈지만, 투표에 기권한 유권자는 경제 지식수준과 이에 대한 자신감이 현저히 낮았다. 이처럼 경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수록,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절차에서 소외되기 쉽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 사례였다. (27p)



읽으면서 많이 찔렸고 반성했던 대목이다. 경제의 규모나 체제와 관계없이, 우리가 경제를 공부하지 않으면 단순히경제 모르는 것을 넘어서 정치적, 사회적 현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차 모르게 수도 있다는 , 때문에 민주주의에서 소외될 수도 있다는 것을 사례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브렉시트는 영국을 비롯한 유렵 전역의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중대한 사건인데,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 기권해버리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지금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공부하자경제를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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