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니시드
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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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을 잘 읽지 않았다. 예전에는 자극적인 전개가 주는 짜릿한 재미가 좋아서 많이 읽었지만 어쩐지 읽을 때마다 기가 빨리는 듯하고 지치는 느낌이 들어 요즘 들어서는 의도적으로 피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살다보면 문득, 느닷없이 이런 류의 책을 갑자기 읽고 싶어질 때가 종종 있지 않은가. 그런 때에 온라인 서점에서 이 책에 대한 광고를 보고선 호기심이 들어 곧바로 구매하여 읽기 시작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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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독성을 제외한 모든 방면에 있어서 별로였던 책이었다.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책 뒷표지에 있는 설명에 대한 반박으로 이 글의 포문을 열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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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표지를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현실적’이라는 문구일 것 같다. 음…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물론 주인공이 사는 아파트처럼 소설 속에 등장하는 배경 요소는 현실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은 전혀 현실적이지 못하다. 이를테면 주인공 ‘정하’는 남편이 피를 뒤집어쓴 채 귀가한 모습을 보고도 무어라 추궁하지 않고 그저 남편의 증거들을 묵묵히 없애기만 한다. 남편 ‘원우’라는 인물도 아주 가관이라 할 수 있고, 이 둘 뿐만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도 보면서 ‘현실에 저런 인물상이 있다고??’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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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이들이 어떻게 비현실적인지를 설명하려면 줄거리를 언급하지 않을 없겠는데, 놀랍게도 뒷표지에 작품의 결말까지 아주 친절하게 나와있다. 물론완전한 스포일러 수준은 아니지만, 뒷표지에 나와있는아들의 실종 작품의 후반부에 전개되는 중요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뒷표지에 적어놓은 출판사의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아무튼 이로 인해 작품의 후반부까지 긴장감 없이 그냥저냥 계속 답답한 채로 책을 읽어내려갔고, 완전한 스포일러 급의 결말도 전부 예상이 가는 내용이었다. 킬링 타임용으로도 아까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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